-이달 고가 아파트 20% 제외하고 오름세
-문 정부 출범 직후, 전국 주요 아파트 37.5% 상승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 전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막상 이달 집값 하락은 강남권에 국한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전월 대비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나타난 곳은 강남구(-0.36%), 강동구(-0.04%), 서초구(-0.12%), 송파구(-0.13%) 등 강남 4구와 양천구(-0.08%) 등 5개 구에 그쳤다. 나머지 20개구는 모두 상승세로 나타났다.
이들 5개 구는 서울에서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정부의 고가 주택 대상 규제에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심리위축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락폭이 가장 컸던 강남구는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전용면적 기준)도 3개월만에 2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강남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월(1978만7000원), 2월(2002만원) 3월(2009만5000원)으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달(2003만8000원)으로 하락전환한 뒤, 5월에는 1994만9000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아직 일부 고가 주택의 가격이 약세로 전환된 것일 뿐, ‘대세 하락’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위 20%인 5분위 평균가는 지난달 18억794만원에서 이달 18억320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80%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사실상 정부가 초고가아파트로 규정하며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15억원 이상을 제외하곤 여전히 상승을 나타낸 셈이다.
무엇보다 그간의 상승폭을 감안하면, 매수자 입장에선 더욱 ‘집 값 하락’을 느끼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국 주요 아파트들의 가격은 평균 3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뿐 아니라 6대 광역시 대표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거래가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로 145㎡(이하 전용면적)은 문 정부 출범 당시 21억5000만원에서 올해 5월 33억3000만원에 팔리며 11억8000만원(54.9%)나 상승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117㎡도 문 정부 출범 이후 14억9000만원에서 61.4%나 오르며 최근에는 24억 500만원에 팔렸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문 정부 기간 동안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크로바’ 아파트 134㎡는 올해 4월 13억7000만원에 계약되며 3년 전 6억7000만원에서 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보유세를 강화하고 대규모 주택공급을 통해 아파트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 서울 및 광역시의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다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