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편중 심했던 21대 총선 여론조사
전남과 제주 등서 많이 시행됐지만
서울과 수도권선 여론조사 횟수 적어
[헤럴드경제=기획취재팀]지난 21대 총선 여론조사는 지역구별로 편차가 심했다. 주로 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 유력 정치인이 출마하는 지역에는 여론조사가 집중되는 반면 신인정치인이 출마하고, 화제성이 떨어지는 곳은 시행된 여론조사 횟수도 적었다. 상대적으로 자신을 알릴기회가 적은 정치신인들에겐 여론조사가 그들을 알릴 기회가 되지 못했다.
24일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페이지를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21대 총선 253개 지역구 중에서 여론조사가 한차례도 시행되지 않은 지역구는 67곳(26.5%)이었다. 이중 상당수 지역구는 정치신인이 많은 수도권 권역이었다.
여론조사가 실시된 나머지 지역구에서도 시행 횟수를 놓고서 편차가 컸는데 10회이상 시행된 지역구는 총 18곳(7.5%), 5~9회 이상 실시된 곳은 55곳(21.7%)이었다.
스타 정치인일 수록 여론조사 주목도 높아
이들은 스타정치인의 지역구인 경우가 많았다. 여야 거대정당의 대선 유력후보(이낙연, 황교안)가 격돌한 서울 종로에서는 총 26회의 여론조사가 시행됐다. ‘야권 잠룡’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전 청와대 대변인 고민정 당선인이 붙은 광진을에서는 여론조사가 22회 시행됐다. ‘정치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 등, 현역의원이 2명이나 출마한 전남 목포에서도 19차례 여론조사가 진행된 모습이었다. 대구 수성갑(김부겸 주호영, 17회), 서울 동작을(이수진 나경원, 17회), 경기안양동안을(이재정 심재철, 12회)에서도 여론조사가 10회이상 열렸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정국속에 펼쳐졌다. 선거운동이 한정된 상황에서 이뤄졌고, 정치신인이 금뱃지를 달기 힘든 상황이란 지적이 있었다.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이목을 끄는 좋은 소재가 된다. 스타정치인들의 지역구로 여론조사가 편중되면서 정치신인들은 상대적으로 지명도를 알리기 힘든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선거에 첫출마한 한 낙선인사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지만, 기성언론의 관심이 없어 김이 빠진 건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에선 49개 중 서울 32개서 0회
지역별 여론조사 횟수의 평균은 4.2였다.
여론조사가 많이 진행된 상위 3개 광역시도는 광주(7.8회)와 전남(8.5회), 제주(10.3회)였다. 이들의 여론조사 시행 횟수는 하위 3개 광역시도인 울산(0.3회), 대전(1.9회), 서울(2.0회)을 크게 상회했다.
여론조사가 가장 많이 진행된 제주와 적게 진행된 울산의 시행 횟수가 약 34배차이가 났던 셈이다.
전국 인구의 5분의 1일 거주하는 서울에서는 49개 지역구 중 32개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지역 언론사들의 최근 여론조사 트렌드와, 이번 선거가 가졌던 정치적 상황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 지역 언론사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역언론들이 최근에 방송, 신문,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연합을 맺어 많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면서 “이런방식으로 많은 횟수의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지역의 민심을 반영하려 힘쓴 결과”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실시횟수가 많았던 전남지역 언론사 측은 “앞서 20대 총선에서 민생당의 전신격인 국민의당이 초록돌풍을 일으킨게 전남광주지역”이라면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알수없어, 다른지역보다 여론조사가 많이 이뤄진 것 같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