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 실적 집중분석
신한, 퇴직연금신탁 부진
하나, 수익증권이자 뒷걸음
국민, 특정금전신탁서 선전
우리, 재산신탁 부문 급성장
코로나19에도 1분기 4대 은행 경영성과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이들 은행이 고객 자산을 맡아 관리하는 신탁계정의 실적은 크게 저조했다. 신탁 자산규모가 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연금신탁이익 급감 등으로 특히 고전했다.
은행권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4대 은행의 신탁자산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은행의 신탁 자산은 총 96조223억원으로 작년말(93조1271억원)보다 2조8952억원 늘었다. 이어 하나은행이 71조6519억원으로 작년말(71조6864억원) 규모를 유지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신탁자산은 각각 59조5344억원, 61조3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말에 비해 각각 3조4636억원, 1조917억원씩 증가한 수치다.
신탁자산 운용 실적은 엇갈렸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신탁이익이 3720억원으로 전년동기(4416억원) 대비 696억원 줄었고, 하나은행은 1366억원의 기록하며 같은 기간 신탁이익이 2780억원 감소했다. 두 은행 모두 코로나19로 자본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현금자산을 관리하는 금전신탁부문에서 수익이 급감했다. 특히 퇴직연금신탁에서 두 은금행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1분기 퇴직연금신탁에서 1472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1분기 107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067억원이던 증권관련이익도 올해엔 48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보유하고 있던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들의 평가이익이 1년 만에 642억원 줄어든 결과다.
하나은행은 작년 1분기 396억원의 이익을 냈던 수익증권이자 부문에서 올해 1분기 11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신탁이익은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6171억원으로 전년동기(5269억원)보다 902억원, 우리은행은 2653억원으로 161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은 특정금전신탁에서 1년 전에 비해 이익이 458억원 커졌다. 우리은행은 부동산 등의 자산을 관리하는 재산신탁에서 422억원의 이익을 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자본시장이 변동성이 높아지고 수익성은 떨어지며 은행별로 특정 신탁자산 운용에 애를 먹었다”며 “다만 신탁이익의 경우 실현이익과 평가이익이 포함되기 때문에 당장 신탁고객의 손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