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 큐가든, 다이아나 왕세자비의 켄싱턴
한국인들 좋아하는 피터 토끼 정원도 인기
부쩍 가까워진 한영, 친자연 정원문화도 닮아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코로나 사태라는 힘겨운 시기를 기나면서 더욱 우리와 친밀감을 높인 영국이 한국인 등을 위해 영국의 수려한 정원을 가상현실에 담은 랜선 여행기회를 마련했다.
15일 영국관광청의 온라인 정원 가상현실(VR) 서비스에 따르면, 영국의 정원은 인위적으로 연출된 느낌을 주는 여타 유럽국가의 정원들과 달리 자연스럽고 풍성한 느낌을 추구한다.
인공적인 면, 자연물 미니어처가 많은 일본 정원과는 달리,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한국의 정원 전문가들도 영국 정원을 많이 좋아한다. 다음은 영국관광청이 온라인으로 소개한 영국의 정원
▶큐가든= 런던 중심부 서쪽의 큐가든(kew-gardens)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왕립 식물원이다. 120만㎡ 면적에 아름답게 조경된 공원은 전문적으로 관리된 정원, 팜 하우스 및 5만 종 이상의 토착 식물과 이국적인 식물, 나무 및 꽃으로 즐비하다. 식물원을 가로지르는 캐노피 산책로는 걸어도 좋고, 조망 좋은 곳에서 내려다봐도 멋지다.
▶쳇트워스 하우스 가든= 쳇트워스 하우스 가든(Chatsworth House Garden)은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미스터 다아시의 가든'으로 잘 알려졌는데 지금 같은 5월의 화창함과 청량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요즘같이 낮에 살짝 더운 날은 쳇트워스 하우스 가든에 있는 계단식 분수대가 제격이다. 깊지도 않고 수압도 강하지 않아서 맨발로 들어가 가볍게 물장난을 즐기기에 좋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삼삼오오 편안한 시간을 즐기는 모습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탁 트인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넓은 들판은 지금이라도 당장 쳇트워스 하우스 가든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
▶햄튼코트 가든= 햄튼코트 가든(Hampton Court Palace Garden)은 런던 근교에서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가든으로 꼽힌다. 헨리 8세 시대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가든에서 여유로움과 힐링을 누릴 수 있다. 형형색색 색감의 조화가 일품이다.
▶켄싱턴 가든= 하이드 파크(Hyde Park)의 일부였던 켄싱턴 가든(Kensington Gardens)은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즐겨 산책하는 곳으로 알려졌는데, 사랑의 계절인 봄과 잘 어울리는 정원이다.
전통을 자랑하는 공간과 새롭게 조성된 공간이 공존하는 이곳은 다양한 즐길 거리와 녹지가 매력이다. 이곳은 다이아나 왕세자비가 1997년까지 살았던 곳으로, 영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 피터 래빗 가든= 영국 대표 여름 여행지인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는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영국 캐릭터인 피터 래빗 가든(Peter Rabbit Garden)을 만날 수 있다.
동화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가 가족들과 16살때부터 드나들며 자연과의 교감을 나눈 곳으로, 훗날 그의 '자연주의 동화세계'를 채워주는 소중한 기반이 됐다.
'도보여행의 성지'라고 불리는 정원을 거닐다 정원내 카페에 잠시 앉아 계절 과일과 야채 샐러드를 즐겨도 좋다.
▶첼시 플라워 쇼 온라인 개최=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영국 전역의 수많은 정원에서는 크고 작은 플라워 쇼가 열린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첼시 플라워 쇼(Chelsea Flower Show)다.
올해 외출제한령이 내려지면서 오프라인 플라워쇼는 취소됐지만 영국 왕립원예협회는 올해 플라워 쇼를 온라인으로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