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환경에 ‘유휴간호사’ 50%육박

“의료 시스템·근무 환경 개선 절실”

12일은 ‘간호사들의 어머니’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국제 간호사의 날이다. 넉 달 가까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는 간호사들의 덕이 컸다. 전국 각지의 인력이 대구·경북으로, ‘코로나 의료 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 감동적 사연 뒤에는 고질적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고 간호사들은 입을 모았다. 이들은 코로나 이후 의료 시스템과 근무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방역이 성공적일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로 ‘유휴간호사’가 꼽힌다. 유휴간호사는 면허는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 않던 간호사들을 말한다. 이들이 코로나 19 위기 상황에 적극 나선 것이다.

그러나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이하 행동하는 간호사회) 측에서는 다수의 유휴간호사가 간호 인력 부족과 고된 근무 환경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말 발표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 면허를 가진 사람중에 간호사로 채용돼 일하는 사람(임상간호사) 비율은 50.2%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8.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당 조사는 일하는 간호사가 부족한 주요 원인으로 높은 이·퇴직률을 지목했는데,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이·퇴직 원인 1·2위로 낮은 보수 수준(21.23%)과 열악한 근무 환경(10.29%)을 꼽았다.

행동하는 간호사회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 두는 경력 간호사에 대비해 대형 병원들은 간호대 졸업생들이 쏟아지는 2~3월에 많은 학생을 뽑은 뒤 임금도 주지 않고 무한정 대기시킨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빅5’로 불리는 대형 병원의 중환자실조차 신규 간호사가 3분의 1를 차지하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단체는 “지금만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를 묻고 싶다”는 입장을 담아 이날 오후 온라인 상에서 국제 간호사의 날 행사를 주최하기로 했다. 혼란스러운 현장을 직접 겪은 간호사의 입장에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다. 이들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인력이 감염병 환자에 대한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아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