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이어 캡처 출시
한국지엠, 소형 라인업 세분화
현대기아차는 수출 시장별 모델
밀레니얼 다양한 취향 맞춤 전략
국내 완성차 업체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보다 촘촘해지고 있다. 국내외 소형 SUV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고 단순히 차의 크기보다 디자인과 성능, 편의 기능 등 다양한 요소로 소비자들을 공략한 결과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13일 소형 SUV 캡처를 공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캡처는 국내에서 판매되던 QM3를 대체하는 모델로 스페인 바야돌리르 공장에서 생산, 수입된다.
캡처의 출시로 르노삼성차는 XM3와 함께 2개의 소형 라인업을 보유하게 된다.
국내 최초 쿠페형 소형 SUV로 주목받은 XM3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49일만에 누적 출고 대수 1만대를 넘어서는 등 동급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동급의 SUV 모델인 캡처가 출시되면 자칫 XM3의 판매량을 캡처가 잠식할 수 있다. 반대로 XM3의 존재감에 밀린 캡처의 판매량이 기대 이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캡처와 XM3의 파워트레인은 일부 겹치기도 한다. XM3 상급 트림에 탑재된 신형 TCe260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는 르노 캡처 가솔린 모델에도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캡처는 152마력의 최대출력과 27.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XM3가 최대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m를 발휘하는 것과 거의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두 모델의 크기나 비율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 층이 겹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캡처의 전장은 4227㎜, 전고 1576㎜의 전형적인 5인승 소형 SUV 모델이다. 휠베이스 역시 2639㎜로 평범하다.
반면 XM3의 경우 휠베이스가 2720㎜에 달해 준중형 모델에 육박한다. 반면 전고와 최저지상고는 각각 1570㎜와 186㎜로 동급 중 가장 낮은 편이다. 루프 라인이 뒤로 가면서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 형식이어서 SUV라기보다 세단을 높여놓은 형태로 캡처와 차별화된다. 고객의 디자인 취향이나 온·오프로드 주행 비율에 따라 선택이 갈릴 수 있다.
소형 SUV 라인업을 두개 이상의 모델로 세분화한 것은 르노삼성차만은 아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지난 1월 출시하면서도 기존 소형 SUV 모델인 트랙스를 단종하지 않고 부평공장에서 함께 생산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을 처음 개척한 트랙스는 국내에서는 다소 인기가 시들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트랙스는 지난 3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대수 2만8242대를 기록하며 미국 소형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한국지엠은 “트랙스는 높은 전고와 탄탄한 차체강성, 볼륨을 키운 휠하우스 등 북미 지역에서 선호하는 SUV 스타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티볼리 출시 이후 소형 SUV 시장 공략에 절치부심한 현대기아차도 각각 2개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베뉴와 코나를, 기아차는 스토닉과 셀토스를 앞세웠다.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는 각각 주요 전략 시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는 중국에 이은 새로운 전략적 거점인 인도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됐다. 베뉴는 지난해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셀토스도 인도 시장에서 월 1만5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현대차 코나는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트랙스와 혼다 HR-V에 이어 3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이 ‘탑기어 일렉트릭 어워드’에서 소형 베스트 패밀리카 부문에 선정돼 친환경차 본산인 유럽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의 주 판매 대상인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한다”며 “각 완성차 업체가 한가지 모델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모델을 내세워 판매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