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들 공감대 형성…개인 선택 존중
5대그룹 임원들의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움직임이 10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회 지도층은 지원금을 기부하자는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소득 상위 30%에 해당하는 계층은 재난지원금을 받지 말고 기부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주요 그룹사들 임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거나, 직접 기부 항목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자발적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같은 임원진들의 기부 움직임이 자칫 관제기부 논란으로 비쳐질 수 있어 구체적인 사내 공지나, 전화 독려 등은 행하지 않고 있다. 개인의 자발적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취지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全) 국민으로 넓히면서 자발적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며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이라고 했다.
5대 그룹사의 한 임원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고액 연봉을 받은 임원진들은 지원금을 수령하지 않는 분위기가 사내 전반에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그룹사의 임원도 “결국 기부 여부는 각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것이겠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지원금의 취지 등을 감안해 재난지원금을 아예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5대그룹사 임원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의 자발적 기부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한화그룹과 GS그룹 등 10대 그룹사 전반으로 기부 행렬이 확대되고 있다.
10대그룹사의 한 임원은 “회사 자체로 의사를 묻거나 권유의 움직임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임원진들 사이에서 기부의 사회적 의미를 곱씹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있어 스스로 자발적 기부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발적 기부는 재계를 대표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언급과도 맥을 같이 한다. 박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기업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운동에 대한상의가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기업들이 부담이 큰데 상의가 나서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임원들은 이번 재난지원금 기부행렬에 이미 동참하기로 한 상태다. 정순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