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코로나19 충격’ 보고서

“종사자 2만여명 고용불안 우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해 올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이 작년보다 60~70% 감소하며, 2만명 이상 종사자들이 고용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2일 발간한 ‘코로나19 충격: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국면에서 대부분의 한국영화 제작현장이 멈추었고, 배급도 상영도 일상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 또한 발길을 끊어 2020년 4월에는 전년 대비 무려 94%의 관객이 감소하였다.

이번 설문 대상 82개 작품에서만(1∼4월 기준) 실제로 213억8993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작품당 평균 피해액은 2억6389만원이며, 최대 피해액은 33억3천만원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82편 가운데 42편(51.3%)은 제작단계에서 연기되거나 중단, 취소됐다. 이들 현장에서는 413명의 스태프가 고용이 연기되거나 고용이 취소되었다.

다행히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방역은 4월 하순부터 관객에게 안심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역만으로는 코로나19 종식을 담보할 수 없으며, 이미 시작된 경제쇼크가 영화 관람을 비롯한 여가활동에 치명적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백신의 개발에 최소 1년, 경기회복에는 최대 2년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 보고서가 이러한 요소들을 근거로 예상해본 2020년 영화산업은 지난해와 비교하여 연말까지 60~70%의 매출감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1조 3000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2만 명 이상의 영화산업과 인근 산업 종사자들에게 고용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진위의 이번 보고서는 “아직까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트롤: 월 드 투어’나 ‘사냥의 시간’의 사례처럼 감염병 상황으로 인해 우연히 발생한 작은 변화들이 우리 영화산업에 새로운 자극으로 작동하여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기대 혹은 우려가 깊은 시점이다”면서 “올해 상당수의 한국영화는 일정 기간 제작이 지연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미국영화가 앞으로 석 달간은 제작 재개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며 대부분의 필름마켓도 제대로 열릴 수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올 한해 그리고 어쩌면 내년까지의 영화산업은 제작-배급-상영의 각 부문에서 덜컹거림이 발견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영화 관람이 여가활동의 하나라는 점과 2년가량 소요되는 상품 생산 사이클의 영향으로, 영화산업의 경기회복은 타 산업 경기회복에 후행할 수 있으나 극장과 관객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병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