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지원 명분 불구
‘꼬리 자르기’ 비판 일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오는 15일부터 비(非)아파트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려고 했던 신한은행이 이 방침을 철회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하자 비판 여론이 일었고, 금융 당국도 신한은행에 중단배경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아파트를 제외한 다세대(빌라), 단독·다가구주택의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려던 계획을 이날 취소했다. 앞서 일선 영업점에 일부 목적물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이 실수요 자금이고 서민 주거용 자금인 점을 고려해 대출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이 은행이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려 했던 배경은 대출 ‘속도조절’이었다. 올해 들어서 전세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하려면 총량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실제 수치상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이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2조500여억원. 전체 원화대출에서 9.4%를 차지하는데 시중은행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9월까지 통상 8.1~8.2%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12월엔 8.6%로 오르더니 올해 2월 들어서는 9.0%를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다세대 빌라, 단독·다세대주택은 주로 서민들이 사는 주거형태인데, 콕 집어서 대출을 중단하는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전체 전세자금대출 가운데 비아파트 대출의 비중이 15% 수준으로 불어났다”며 여신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결과적으로 애초 방침을 철회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에는 신용대출 한도율을 조정했다. 대출받으려는 고객의 연봉 100%까지 잡던 한도를 80~90% 수준으로 줄이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은행의 원화대출 중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12% 수준으로, 역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