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마을 주민들 인천시·서구청에 “계속 살겠다” 청원서 제출

인천 서구 사월마을 전경.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인천 서구 사월마을 전경.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환경부로부터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후 집단이주를 요구해오던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이 “이주 대신 마을에 계속 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수개월 째 진전없는 정부의 이주대책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사월마을 거주 주민들은 인천시에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고 마을에 계속 남아 살겠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현재 인천시가 수립 중인 ‘204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개발 계획을 포함해 이곳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바꿔 달라”는 반영 요청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입장 변화에 따라 사월마을 개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마을 인근에 개발 예정인 대규모 아파트 조성과 함께 각종 친환경 조성 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주거환경 개선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선자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마을 전체가 이주를 하기에는 시간 및 비용 등 고려사항이 많고, 협의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주민들이 3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사월마을에 계속 거주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올해 말 발표가 예정된 204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개발이 포함되면 이 일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민이 살 곳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집단이주대신 인천시와 서구청, 주민들의 협업이 요구되는 민관합동개발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월마을 인근에는 검단중앙공원, 아라뱃길 관광벨트 조성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인천 서구청도 지난 2월부터 도심 속 섬인 세어도와 경인 아라뱃길 주변 지역을 생태·문화·관광벨트구간에 생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조성 사업이 본격화하면 검암역세권 개발과 함께 인천 개발의 중심이 기존 시가지에서 서구 일대로 옮겨와 지역주민들의 만족도가 한 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청 관계자는 “사월마을 문제를 통해 국내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함과 동시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지역민과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연말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될 경우 내년 초부터 사월마을 개발과 관련한 인허가 등 도시개발과 관련된 제반사항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