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시내·오피스 인근 매장은 ‘울상’

근린 소비 늘어 주거지역 편의점은 ‘반색’

홈어라운드 소비 경향에…상권별로 희비

편의점 사진 [사진제공=헤럴드DB]
편의점 사진 [사진제공=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올해 3월 편의점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상권에 따라 온도차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많은 주요 상권이나 오피스 지역 매출은 줄었지만, 아파트 단지가 있는 주거 상권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며 3월 편의점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특히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의 영향으로 도시락과 샌드위치 같은 즉석식품(14.5%), 과자와 음료 등의 가공식품(3.1%)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매출 감소는 지난 2016년 6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 개편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29일 취재 결과, 상권에 따라 편의점 매출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주요 상권이나 오피스 인근 편의점은 매출이 줄었지만, 주거지역 근처 매장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나 다중 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면서 집 근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이른바 ‘홈 어라운드(Home-around) 소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 모 지하철역 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65)씨는 “사람들이 안 다니니까 평소에 비해 매출이 40%정도 줄었다”며 “주말에는 형편없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 쪽에는 매출이 배로 증가한 편의점도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등에 위치한 편의점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곳의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인근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근무 중인 B씨는 “일반 주택가 근처 편의점에서도 일하는데 그곳은 매출이 조금 올랐다”며 “여기(아파트 상가)는 매출이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단지 편의점에서는 생필품보다는 주류나 담배 등을 주로 팔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현상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밀집지역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에서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주택가 편의점에서 일하는 C씨는 “주택가 편의점 매출이 대부분 오르긴 했다”며 “일 매출이 평균 10~20만원 가량 올랐을뿐 눈에 띌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밖에 돌아다니지 않아 주택가 편의점의 매출이 늘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근처 다른 편의점에서 만난 D씨 역시 “3월까지는 5~10%정도 매출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4월 매출은 안 떨어졌는데 어르신들이 담배를 2~3보루씩 사가면서 담배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를 많이 팔면 매출은 늘지만 들어오는 소득은 적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