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혀 9곳 모두 최악 현실

매물 나와도 인수자 찾기 어려워

M&A보다 청산…재편 불가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코로나19발(發) 판갈이가 임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하늘길이 꽉 막히며 LCC 9곳 모두 사상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탓이다. 문제는 매물이 나와도 인수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업체 간 인수합병(M&A)보단 청산 등의 시장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17면

20일 헤럴드경제가 LCC 9곳의 재무 상태를 분석한 결과, 모두 올해 항공기 리스료도 감당해내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을 통한 이익으로는 리스료를 지불할 수 없어 보유현금을 까먹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스타항공에 이어 추가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LCC 업계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호황 때 제주항공 등 LCC 선두주자들은 항공기 확대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플라이강원 등 신규 항공사가 3곳이나 취항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노 재팬(일본 안 가기)’ 운동으로 LCC 주력 노선인 일본 수요가 급감하며 LCC 9곳 모두 순손실을 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의 90%가 멈춰서며 올해 리스료조차 감당하기 힘들게 되자 정부에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IB업계는 지난해 매각된 이스타항공에 이어 올해 티웨이항공의 매물 출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노 재팬 직격탄으로 영업손실 206억원, 당기순손실 4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는 국제선 운항이 올스톱되며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신규 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신규 LCC들 또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아직 신규항공운항증명(AOC)을 받지 못해 비행기조차 띄우지 못하고 있는데, 당기순손실은 각각 53억원, 61억원에 달한다. 플라이강원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나, 도입한 항공기 3대 중 1대만 운영되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150억원에 달하지만, 올해만 76억원에 달하는 리스료를 내야 한다. 이들 항공사는 아직 노선 경쟁력을 갖추기 전이라 M&A를 통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평가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