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홍콩 H지수·유로스톡스50 등

기초자산으로 한 중수익 추구 상품 증가

변동률 안정화로 제시 수익률은 하락세

손실 가능성 줄인 ‘리자드형’ 관심 ‘UP’

관계자 “보수적 라인업 조기엑시트 주력”

글로벌 주가지수의 폭락세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자본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숨고르기 후 2차 대폭락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기회를 엿본다. 최근 은행 프라라빗뱅커(PB) 창구에선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문의가 많아졌다. 기초자산이 되는 글로벌 증시가 폭락장을 마친 모습을 보이면서다.

은행들은 이에 발맞춰 ‘신상’ 주가연계펀드(ELF)를 출시했다. 지난 13일부터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투자자를 모집한 ELF는 모두 27가지다.

상품 리스트를 살펴보면 각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편입된 지수는 미국의 스탠더스앤푸어스(S&P)500와, 홍콩 H지수, 유로스톡스50이다. 각 상품의 기초자산 가운데 70% 이상이 이들 3개 지수로 꾸며졌다.

박진석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 팀장은 “이는 코로나19 이슈와 별개로 선호되었던 기초자산군”이라면서도 “다만 작년까진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홍콩H지수는 최근 2개월 간 변동성이 떨어졌다”

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폭넓은 ELF 상품군을 내놨다. 이 은행이 취급하는 ELF의 수익률 범위는 4.50~8.10%다. 최고 수익률을 내건 상품의 기초자산은 ‘코스피-홍콩H-유로스톡스50’ 조합으로 구성됐다.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은 상품은 ‘S&P500-홍콩H-유로스톡스50’, ‘코스피-홍콩H-유로스톡스50’로 기초자산이 짜였다.

다만 최근 출시된 ELF의 제시수익률은 2~3주 전에 출시된 상품과 견주면 최고 0.6%포인트(p) 가량 떨어졌다. 정성진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양재PB센터 팀장은 “기초자산의 변동률이 안정화되면서 상품의 제시수익률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발행일이 이달 3일이었던 ELS의 S&P500와 유로스톡스50 변동성은 각각 32.77%, 31.16% 수준이었다. 이후 17일에 발행된 후속 상품의 기초자산 변동성은 29.81%, 29.2%로 떨어졌다. 통상 기초자산 변동성이 높을수록 수익률은 오르고 덩달아 손실위험도 커진다.

은행은 자산운용사가 ELS를 담아 만든 ELF를 검토하고 판매 대상을 선택한다. 요즘엔 보수성이 다소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1차 자동조기상환 평가일의 배리어가 85% 밑으로 설정된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통상 스텝다운형 ELF의 1차 배리어는 90% 정도로 설계되는데, 그걸 낮췄다는 건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손실 가능성을 어느정도 차단한 리자드형 ELF도 여럿 보인다. 하나은행은 최근 출시한 4개 상품 중에 3개가 리자드형이다. 리자드형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평가시점의 조기상환 조건보다 낮더라도 특정 수준(리자드 조건)보다 낮지 않다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는 ELF를 말한다.

가령 자동 조기상환 조건이 90%-85%-85%-80%-75%로 짜인 ELF를 가정해 보자. 보통의 상품이라면 1차 평가 시점(6개월 뒤)에 모든 기초자산 평가금액이 가입 시점의 가격의 90% 미만이면 조기상환을 할 수 없다. 하지만 ‘1차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가격이 85%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상환 가능’이라는 리자드 조건이 붙었다면 투자자는 원금과 정해진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크기에 보수적으로 ELF 라인업을 보충하고 있다”며 “가급적 고객들이 조기에 엑시트할 수 있는 조건의 상품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