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이어 울산서도 운송 파업
화물연대, 서산 산단도 검토중
물류 차질·재고 정리 지연 확산
“가뜩이나 어려운데…” 기업 한숨
석유화학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업황 부진에 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까지 덮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수, 울산, 서산 등 산업단지에서 운송업체와 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 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물류가 불가능해지자 제3자인 석유화학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물류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납기지연으로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울산석유화학공단(사진)에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안전운임제’를 문제로 물류 파업을 진행하며 롯데케미칼이 수출 과정에서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운임제’는 정부가 화물차주에게 적정운임을 보장하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초 두 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3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그러나 운송업체가 차주로부터 관리비·운영비 등 명목으로 5~20% 가량을 수수료로 떼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파업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운송업체와 노동자의 갈등의 피해는 공연히 석유화학 업계 사업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처음 여수 산업단지내에서 시작한 화물연대 파업은 울산으로 번진 뒤, 충남 서산에서도 경고 파업에 돌입하는 등 물류 파업은 확대 일로에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파업으로 인해 석유화학 단지 내 물류를 담당하는 컨테이너 차량이 멈춰서자 정상적인 물류가 불가능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출을 위해 항만으로 가야 하는 컨테이너 셔틀 화물까지 멈춰서면서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울산의 롯데케미칼의 경우 수출국 납기가 지연돼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석유화학단지에는 에쓰오일, SK에너지, 한화케미칼 등 30여개의 회사가 입주해있다.
부분 파업에서 총파업 여부까지 검토되는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기업들도 바짝 긴장 중이다. 이곳에는 롯데케미칼,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등 10개의 기업이 입주해있으며 에틸렌 생산능력은 울산 단지보다 2배 가량 높다. 업계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해결되지 못한 채 장기화할 경우 재고가 늘어나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원료 가격과 수요가 모두 떨어져 업황이 악화된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물류 파업까지 겹쳐 제3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더 큰 피해가 생길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운송업계와 교섭을 진행중인 화물연대 충남지부 관계자는 “안전운임제는 어느 정도 교섭이 마무리된 상태지만 수급조절에 문제가 있어서 운송업체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