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성장금융 조성 스케일업펀드 3.3조
중기부 예산 스타트업·점프업 펀드도 2.5조
“VC가 주체로 인정 받는 원년…동력 지속 기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2020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K-유니콘 기업을 30개로 육성하겠습니다."
'벤처 4대 강국 실현'을 정책순위 1번 공약으로 내세웠던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벤처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간 조 단위 세금을 투입해 벤처 투자 자금을 조성하겠다는 기존 정부 정책도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 한국모태펀드가 올해 중소·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의 성장을 목적으로 조성할 펀드의 규모는 최소 5조8250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관이 예산을 토대로 특정 모(母) 펀드에 공적 자금을 출자하면, 선발된 펀드 운용사들이 민간자금을 끌어와 규모를 불린 뒤 해당 자(子) 펀드로 향후 4~5년에 걸쳐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이다.
혁신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성장지원펀드는 올해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산은과 성장금융이 재정 500억원을 합쳐 총 8800억원을 출자한다. 출자 금액이나 전체 펀드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5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를 만들기로 하는 등 대형화에 방점을 뒀다. 지난 2018년 성장지원펀드 출범 이후 펀드 조성 규모가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밖에도 성장금융은 올해 동반자금융(4000억원), 일자리창출(2400억원), 기술금융(1250억원), 글로벌스케일업(600억원) 등으로 8000억원(최종 조성규모 기준)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모두 성장·혁신기업의 스케일업이 목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재정 지원을 토대로 조성되는 한국모태펀드는 올해 벤처펀드 2조5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창업초기·청년창업 등 스타트업 펀드에 9200억원, 유니콘 탄생을 지원하는 '점프업 펀드'에 1조원 등이다. 점프업 펀드의 경우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 유니콘'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규모는 최대 150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글로벌 4대 벤처 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만큼, 벤처 육성을 위한 정책 자금의 지원도 향후 수년 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산은과 성장금융은 오는 2021~2022년 성장지원펀드 조성 목표를 각각 3조5000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2조5000억원을 공급했는데, 연간 공급 규모를 1조원씩 늘리는 셈이다. 한국모태펀드 역시, 예산 변동 가능성으로 인해 중장기 계획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올해 수준의 출자 규모를 당분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 대표는 "올해는 VC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육성해야 할 주요 산업'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원년"이라며 "국내 대형 VC 탄생을 지원하는 현재의 정책 기조가 이어진다면, 유니콘 성장의 과실을 대부분 외국 대형 VC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