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거래일 연속 ‘역대 최장’순매도

17일 순매수 전환…투자행보 주목

삼성전자, 장중 5만2000원 터치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31일 만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대장주 삼성전자 매매 동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은 17일 오전 9시40분 현재 25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역대 최장인 2008년 6월 9일~7월 23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두 번째로 긴 순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14조764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2008년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때 빠져나간 8조9834억원보다도 6조원 가까이 많다.

다만 글로벌 정책 대응, 미국 경제 재개 기대에 힘입어 주요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그간 신흥국 주식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도 17일을 시작으로 본격 순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5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4거래일간 1789억원 순매수하고, 14일에도 22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코로나19 충격 이전인 2월 4~7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13일(-171억원)과 16일(-522억원) 순매도하긴 했지만, 하루 수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우던 지난달에 비해선 매도 폭은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로 삼성전자 주가가 4만2500원(3월 23일)까지 떨어진 뒤 점차 회복세를 보이자, 매도를 일단락하고 매수를 늘려가며 시장을 지켜보는 타이밍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1분기 실적을 7일 공개한 것도 이런 태도 변화에 한몫한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된다지만, 실적 전망은 그렇게 부정적이지만 않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SE 2세대에 맞서 중저가폰 A71, A51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실적 우려를 완화시킨다. 장기적으로는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6일 현재 6만4485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3개월 전(6만9548원)보다는 줄었지만, 6개월 전(5만8595원)보다는 여전히 높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