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시 교통사고현황 보니

도로 위 사망자 수 역대최저지만

교통사고 사망 58.7%는 보행자

차 대 사망자율 전국최고 ‘불명예’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은 보행 중 차량과 부딪힌 ‘차 대 사람’ 사고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대 사람 비율은 전국 최고로 기록됐다.

10일 서울시가 9일 공고한 ‘2020년 서울특별시 교통안전시행계획’을 보면 지난해 교통사고는 3만9347건이며, 사망자는 247명, 부상자는 5만3650명 발생했다. 2018년과 비교해 사고 건수는 1.7% 늘었지만, 사망자 수는 17.7% 줄었다. 사망자수는 2014년 400명에서 매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의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6명이다. 전국 기준(6.5명)은 물론 다른 광역지자체와 비교해도 최저다. 대전이 4.8명으로 가장 높고, 서울 다음으로 광주가 3.3명으로 낮았다.

하지만 인구 밀집도시 서울의 보행자 사망자는 14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8.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보행자 사고는 1만102건으로 2018년 보다 21건(0.2%) 늘었다. 2018년 보다 사망자는 40명(-21.6%) 감소한 것이다.

사망 사고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심야~새벽시간대’에 ‘무단 횡단’해 ‘승용차’의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 가장 많은 것으로 요약된다.

연령대로 보면 65세 이상이 104명(42%) 절반을 육박한다. 이어 51~60세(16%), 21~30세(12%), 41~50세(11%), 61~64세(8%), 31~40세(7%), 13~20세(3%), 12세 이하(1%) 순이다.

시간대로는 오후10시~오전6시 사망자 수가 112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109명(44%)으로 가장 많고, 이륜차(20%), 화물차(13%) 순이다. 승용차 사망자 수는 2017년 167명에서 2년 새 34% 급감했다. 이륜차 사망은 2018년 39명에서 28% 늘었다.

전체 사망자의 71%는 안전운전의무불이행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 신호위반 11%, 중앙선 침범 3%,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4% 등이다.

보행자 사고만 따로 보면 보행자 사망자 145명 중 무단횡단이 79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무단횡단 사망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3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건너다 봉변을 당한 경우가 47명(전체의 19%), 횡단보도였지만 적색신호 때 건넌 경우가 32명(13%)이다. 녹색신호 또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차량 운전자가 친 차량과실도 66명(27%)다.

보행자 사망자의 51%(74명)가 65세 이상이었다. 이어 51~60세(24명, 17%), 41~50세(15명, 10%) 순으로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대부분이다.

서울시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올해 212명 이하로 낮추고 내년에는 180명 감축하는 게 목표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를 70%, 자전거 사고와 택시·버스 사고를 50%씩 크게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4대 분야에서 40개 사업을 추진한다.

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 14곳에 LED발광형 안내판과 제한속도 30㎞ 안내판, 과속방지턱 등 설치에 지난해 보다 배 이상 많은 국비포함 16억5000만원을 쓴다. 전통시장 등 고령자 사고 다발 10곳에 12억 원을 들여 폐쇄회로TV, 고원식 횡단보도 등을 설치한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신규사업 8개를 벌인다. 초등학교 606개교 중 단속 카메라가 없는 지점에 단속카메라 300대를 설치한다. 예산은 120억 원을 쓴다. 이 밖에 이면도로 통학로 정비(27억 원), 제한속도 하향 조정(10억 원), 불법 노상주차장 정비와 단속카메라 설치(17억 원), 주변 신호기 설치(50억 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