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경제영향’ 등 분석
관광 5조·내수 4조5000억 추산
음식·숙박업 2조이상 ‘가장 심각’
고용감소 7만여명 등 손실 커
코로나19 충격으로 서울 내수 피해액이 4조4137억원에 이르고, 서울 지역 외래 관광 지출은 모두 5조2311억 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수 피해와 외래관광 지출 감소 추정을 합산하면 직접 피해만 10조 원에 가깝다.
서울연구원은 8일 ‘코로나19 사태가 서울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소상공인 및 관광업 대응방안’ 연구에서 코로나19 피해액을 이렇게 추산했다.
이같은 피해 규모는 서울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살리기를 위해 내놓은 대책 예산 ▷재난긴급생활비 등 1차 추경(8619억 원), 열흘 안에 대출받는 민생혁신금융(5조 원), 정부 재난지원금 매칭을 위한 2차 추경(3500억 원) 등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구원은 내수와 외래관광객(방한 관광객)을 구분해 피해액을 추산했다.
▶내수 피해액 4조4137억 원=‘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내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다. 피해 추정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숙박 2조321억 원, 오락·문화 1조3867억 원, 기타상품·서비스 9949억 원 등이다. 지출 항목별로 외식 등 식사비 1조9480억 원, 단체 여행비 5948억 원, 문화서비스비 2746억 순으로 피해액이 크다.
내수 피해가 다른 산업에까지 미칠 영향을 포함한 총 손실규모는 생산유발 5조6305억 원, 부가가치 유발 2조 5071억원, 고용 유발 감소 10억 원 당 7만3768명으로 각각 추정됐다.
실제 올해 3월 서울 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29.4로, 전년 동월 대비 46.82 포인트나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을 예상하는 업체가 많고, 이하면 그 반대란 뜻이다. 서울 지역 전통시장 BSI도 3월 23.0으로 1년 전보다 39.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의 소상공인, 전통시장 BSI는 전국 보다 소폭 낮아,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기준과 비교해 많지 않았음에도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이미 서울의 대형 소매점 판매액은 1월 1조7286억 원에서 2월 1조2875억 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2월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의 89.3% 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외래관광객 총 손실액 5조2311억 원=이미 전세계적으로 대 유행중인 코로나19 사태가 연말까지 장기화할 경우를 가정한 올해 연간 외래 관광객 지출 감소액이 5조 원을 넘는다. 세부적으로 면세점 등 쇼핑이 2조4988억 원으로 가장 크고, 개별 숙박비 1조1020억 원, 식음료비 6328억 원, 음식점 등 기타 9975억 원으로 산정됐다.
외래관광객 감소가 서울시의 모든 산업에 미칠 파급 손실 규모는 생산 유발 5조7586억 원, 부가가치 유발 2조 5211억 원, 고용유발 감소 10억 원 당 5만 8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외래 관광객 수나 소비력이 최근 몇년 사이 커지면서 코로나로 인한 관광업계 피해 규모는 과거 사스, 메르스 때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관광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피해 동향을 조사(1월31일~3월21일)한 결과 여행업 110곳, 호텔업 13곳의 피해액이 약 1932억1000만원이다.
서울연구원은 보다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재원 부족 시 지방채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장기전에 대비해 추후 소상공인과 관광산업의 재도약과 회복을 위한 체계도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피해 소상공인에 한시적 부가가치세 인하,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 등 세제 지원을 늘리고, 재난 긴급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되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여행사 등에서도 쓸 수 있게 하는 등 촘촘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