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말 4002억弗 기록

한달 만에 90억달러 감소

한미 공조로 유동성 문제 없어

외인, 주식 매도 채권은 순매수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환율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0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월 말 대비 89억6000만달러나 급감한 규모다.

한 달 새 117억5000만달러 감소한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처음 4000억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2018년 6월(4003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및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국채, 정부기관채 등으로 구성된 유가증권에서만 136억2000만달러가 빠졌다. 예치금은 46억2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었다.

외환보유고 감소에도 외화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로 600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채를 담보로 한 달러 공급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도 최근 은행의 외화유동성 규제를 완화해 달러 차입 확대 여지를 넓혔다.

외국인 투자자도 3월 주식시장에서는 13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7조원가량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채권선물시장에서도 순매수를 보였다. 다만 채권선물 시장(3년, 10년)에서는 9조원가량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