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조 회장 연임 찬성 권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대한항공 제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ISS는 전날 회원사에 보낸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의결권 권고) 의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한진칼 이사회에 대해 6~10명 규모가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와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복되는 후보자"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군에서는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만 "과거 타사 경영과 사외이사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3자 연합의 후보 중 김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6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이어 ISS도 조 회장 연임 찬성을 권고하면서 그룹 내 조 회장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이에 조 회장이 경영권 다툼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등 국내 3개 의결권 자문사와 외국계인 글래스루이스 등도 조만간 권고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고객에 보낼 예정이다.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 의안 중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과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전원에 ‘찬성’ 투표를 권고했다.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낸 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서는 의결권은 행사하지 말고 기권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한진칼은 이사 후보로 조 회장을 포함해 7명을 올렸다. 3자 연합은 별도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 등 7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내놓고 표 대결을 예고했다.

보고서는 "이사회와 주주연합이 제시한 사내외이사 후보는 모두 결격사유에 해달되지 않는다"면서도 "항공산업의 업황이 심각한 수요부진을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경영권을 교체하는 결정이 기업 가치 제고에 부합할지 의심된다"고 평가했다.

주주연합에 대해서는 "구성원 간 이해관계가 북투명한 상황이며 제안한 후보의 전문성이 특별히 이사회 측 후보에 비해 더 높다고 볼수 없다"며 이사회의 손을 들었다.

다만 조 회장 재선임에 대해 "조 후보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연루됐다는 점과 대한항공의 경영 악화 당시 사내이사로 재직했다는 점에서 사내이사로서 갖춰야 할 책임성, 직무 충실성을 갖췄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에 따라 보고서의 권고와 달리 판단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한진칼 주총 안건과 관련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중 처음으로 나온 의견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날 보고서를 국민연금과 기관들에 일제히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