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수익 하락…역마진 심화
무디스 신용등급 하락 경고
0%대 금리 시대에 보험업계는 망연자실이다. 운용수익률이 고객에게 약정한 이자율보다 더 낮아지는 역마진이 심화되면서다. 생보사들이 무더기로 자본 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16일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 1.1%에 장을 마쳤다. 5년,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1.268%, 1.534%로 내려갔다. 국고채 3년물 금리의 ‘0%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금리 시나리오별 분석 결과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국고채 금리가 1% 아래로 진입하면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0.1% 하락할 경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 3사의 회사별 부채가 각각 1조~1조2000억원 가량 불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은 이같은 보험사들의 자본확충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IFRS17는 현재 원가로 평가하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과거 저금리 시기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의 돌려줘야할 보험금(부채)을 IFRS17 시행으로 시가로 계산하면 보험사의 장부상 부채가 갑자기 크게 늘어나게 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고정금리 부채 부담 금리가 평균 6.5%이고 비중은 39.4%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고정금리 부채 부담 금리가 평균 6.16%이고 45.4%에 달한다. 변동금리 평균도 삼성 2.9%, 한화 3.14%로 지난해말 운용자산이익률인 3.4%와 3.85%와 거의 차이가 없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준비금부담이율 4.32%로 이자소득자산(채권 및 대출 등 이자소득이 발생하는 자산) 보유금리 3.4%보다 0.92%포인트 높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그동안은 그래도 어느 정도 준비한다고 했지만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고 IFRS17까지 도입된다면 문제가 어느정도로 심각해질지 전망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미 한국 보험사들을 신용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16일 한화생명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한화생명의 신용 위험 확대를 반영해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 역시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성장 악화와 지속적인 금리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이유다. 한희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