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치 -2.5% 하양

中 부품사 부도리스크 ↑…3분의 1이 부도 위험

국내 완성차 업계 2월 생산 전년比 26.4% 감소

코로나19 악재 장기화 예고…“최악 실적 우려감”

지난 2월 18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선 모습. [연합]
지난 2월 18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선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중국 자동차 부품공장이 재가동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의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2.5%로 하향했다.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를 주된 이유로 지목했다.

문제는 중국에서 진행 중인 수요 둔화가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국가의 2월 산업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중국 부품 비중은 산업 평균 대비 낮지만, 국내 공장가동 중단 등 수급난이 보여준 사례가 불확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수요 및 생산량 감소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부품사를 중심으로 생존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부품사의 일시적인 조업 중단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과 판매, 수출은 모두 부진했다.

지난 2월 18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선 모습. [연합]
지난 2월 18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선 모습. [연합]

최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줄어든 18만9235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조업일수가 각각 10.6일, 8.9일 줄어든 영향이다. 쌍용(8.5일), 르노삼성(4일), 한국지엠(2일) 등도 조업일수가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 대수는 약 13만대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가 각각 32.5%, 27.0% 감소한 7만1435대, 7만4020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과 쌍용 역시 14.4%, 36.9% 줄어든 2만7164대, 4961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수출 역시 위축됐다. 2월 국내 자동차 수출은 25.0% 감소한 12만3022대다. 업체별로는 현대(-21.4%), 기아(-30.1%), 한국지엠(-16.4%), 르노삼성(-50.2%)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미국의 금융전문 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도에 직면한 중국 부품사는 275개로 전체의 36.2%를 차지했다. 중국 부품사의 부도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힘이 실린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자동차 실적은 최악으로 예상되며 평균 국내 판매량은 약 180만대에서 30~40만대 이상이 줄어들 것”이라며 “3~4차 국내 부품사를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과 부품 공급상의 문제를 파악하고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