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1조 증발…공매도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발 하락장 속에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대차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가 늘면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최근 16거래일 만에 31조원이 증발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대차거래는 3426만주, 1조9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량, 금액 모두 기간 중 1위다.
이어 SK하이닉스(7781억원), LG화학(5511억원), 셀트리온(4095억원), 삼성SDI(3088억원), 신한지주(2912억원), LG생활건강(286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01억원), KB금융(2154억원), 현대자동차2우(2103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에 대한 대차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대차거래는 기관 등에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보통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하기 때문에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실제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공매도량은 2166만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대차거래와 공매도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한 외국인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대구·경북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기미가 보이면서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팔자’에도 나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18일~3월 10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3조4357억원)였다.
외국인의 대차거래·순매도 러시로 지난달 18일 6만800원으로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10일 5만4600원으로 고꾸라졌다. 시가총액은 356조9930억원에서 325조9501억원으로 31조원(8.70%)이 날아갔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