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이창공장 13일 공장 가동 준비

SK종합화학 가동률 회복 기대감 상승

포스코 CWPC는 허가 못받아 ‘발동동’

후베이·우한 시내통행·교통통제 여전

中입국 외국인 ‘14일 격리’ 조치도 유지

주재원 출근 등 정상화 장시간 걸릴듯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에 봉쇄령이 내려진지 48일 만에 국내 기업들의 현지 조업이 재개됐다. 그러나 통행 제한 등으로 완전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외신과 주우한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정부가 지난 10일 자정까지 지정돼 있던 기업들에 대한 조업 제한 시한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형식상으로는 조업 재개가 가능해졌다. 지난 1월 23일 우한에 대한 봉쇄령이 내려진지 48일 만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 기업이 후베이 성 정부에 직접 문의하고 허가가 나와야 조업을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후베이성 내 우리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후베이성 이창시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LS전선은 지난 8일 이창시가 조업재개 지침을 발표함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LS전선 관계자는 “정상 가동 전에 현재 공장 내부 점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SK종합화학 합자법인(시노펙 지분 65%)은 코로나19의 거침 없는 확산세에도 현지인력을 중심으로 가동률을 낮춰 생산을 이어왔다. 대규모 장치 산업 특성상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나프타 시황이 부진해 공장가동률을 낮춰 가동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가동은 시작됐지만 중국 내 다른 기업들의 생산이 본격화돼야 제품 수요가 늘고 그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해 중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포스코 CWPC(자동차 강판 가공센터)은 조업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였으나 후베이성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재가동 승인을 받으면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한 관내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 공장들이 생산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우한은 중국 내 자동차 생산 메카로 일본 닛산, 혼다, 미국의 GM,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 그룹, 르노 등이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우선 큰 규모의 사업장 부터 가동하도록 허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허가 기준이나 예상 시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업 재개 일정이 정해져야 원재료 확보나 수송 계획을 세우고 자금 일정 및 납기를 조정할 수 있는 우리 기업으로선 답답한 상황이다.

조업이 허가되더라도 본격적으로 직원들이 출근해 설비를 가동시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후베이성과 우한 시내의 통행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후베이성 정부는 각 가구당 1명이 3일에 한번만 집 밖에 나와 생필품을 구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다.

우한 총영사관 관계자는 “여전히 우한 시내나 후베이성 안에서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은 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장이 가동을 하더라도 각 기업들이 따로 승합차 등으로 직원들을 실어날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근 철수했던 주재원 중 일부 핵심 인력을 최근 상하이 등에 미리 대기시키고 있다.

우한 내 조업이 언제 재개될지 불확실하고 중국 지방정부들이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을 14일 간 격리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그러나 이들이 미리 사업장으로 이동해 있다가 조업 재개 명령이 나오면 바로 생산을 재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후베이성과 다른 지역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 등이 여전히 폐쇄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우한 통행이 허가되는 시점과 코로나19의 진정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재원들을 재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