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기관 체임버스·리걸500·IFLR
“국내 딜 자문역량 최고 수준”평가
로펌 매출 20~30% M&A 차지
구조조정·파산 분야도 최고등급
국내 3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태평양의 인수합병(M&A) 자문 역량이 글로벌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M&A 분야 외에도 캐피탈마켓, 분쟁·소송, 구조조정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M&A가 로펌의 주요 캐시카우로 성장하면서 각 로펌도 산업별 전문성·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글로벌 로펌평가기관 체임버스글로벌에 따르면,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국내 3대 로펌은 지난해 M&A 분야에서 ‘최고 등급(band1)’을 받았다. 국내 3대 로펌 외 법무법인 세종까지 M&A 분야에서 최고 등급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M&A 법률 자문 서비스가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체임버스글로벌은 매년 190여개 국가의 로펌을 주요 업무 분야별로 평가해 우수 로펌과 변호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1989년 영국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30년 넘게 로펌과 변호사를 평가해 책자를 발간하는 등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법률 미디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업무 분야는 M&A 외 분쟁, 고용, 보험, IP, 구조조정 등 18개로 나눈다.
국내 로펌들의 M&A 역량이 우수한 이유로는 우선 M&A 시장이 확대되는 데에 있다. 국내 M&A 시장은 최근 인바운드 딜(외국기업의 한국기업 인수)을 넘어 아웃바운드 딜(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M&A 시장이 커지면서 법률자문 수요도 늘었다. M&A 자문 매출은 현재 대형 로펌의 30% 규모까지 확대됐다.
체임버스글로벌 외 다른 로펌평가기관 조사결과도 마찬가지다. 리걸500은 M&A분야에서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에 최고 등급을 부여했고 IFLR은 4개 로펌 외 율촌까지 M&A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매겼다.
한 대형로펌 M&A 변호사는 “M&A 자문 수수료는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캐피탈마켓의 경우 첫 계약서 작성 시 1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이후엔 1000만원도 받기 어려운 것과 비교하면 M&A 매출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체임버스글로벌은 지난해 처음으로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M&A) 역량을 평가 분야로 신설했다. M&A에서도 크로스보더 딜이 많아지면서 평가 분야를 세분화한 것이다. 크로스보더 딜 분야는 외국인 변호사 수, 듀얼 라이선스 현황, 크로스보더 딜 수행 현황, 해외 고객 수 등으로 역량을 평가했다.
M&A 법률자문 시장이 커지면서 로펌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문성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투자시점부터 거래 종결은 물론 인수 후 통합(PMI)까지 모든 단계에서 발생하는 법률문제를 자문할 수 있도록 국내외 M&A 전문 변호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3대 로펌은 구조조정·파산 분야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구조조정은 기업의 사업재편 등 M&A와 맞닿아 있다. 과거엔 기업들이 사업 경쟁력을 잃기 시작하면 높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워크아웃 진입, 회생절차를 밟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엔 기업 성숙, 저금리 영향 등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 매각·합병, 인사·노무 등과 연계한 구조조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A 외에도 캐피탈마켓, 분쟁·소송 분야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캐피탈마켓과 분쟁·소송 분야도 글로벌과 전문성을 갖추게 된 점이 특징이다. 국내 자본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각종 증권발행, 기업공개(IPO), 증권담보 등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 간 소송 또한 삼성전자와 애플 등 국경을 넘는 분쟁이 많아지면서 로펌의 서비스 역량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