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개 회사 장기공급계약 양해각서 체결

아람코 향후 6년간 100개 이상 해상설비 공사 발주 예상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아람코로부터 1조원대의 현대오일뱅크 주식매각대금을 수령한 데에 이어 이번 계약 체결로 양사의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4∼25일 사우디 담맘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아람코와 장기공급계약(LTA)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LTA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아람코가 소유한 해상 유전·가스전 관련 각종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됐다.

이번 LTA는 전 세계 10개 회사가 체결했는데, 이 LTA를 맺은 업체들만 아람코가 발주하는 석유·가스전 공사와 파이프라인 등 각종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람코가 올해부터 향후 6년 동안 100개 이상의 해양 유전·가스전 고정식 플랫폼 설비 관련 공사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매년 30억달러(약 3조5500억원) 이상의 해양플랜트 관련 발주가 이어져 총 200억달러(약 23조66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17.0%를 인수하고 2.9%를 콜옵션 보유하는 등 현대중공업과 협력관계를 넓히고 있다. 앞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방한 당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만나 신규 사업협력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아람코는 프로필렌 유도체 제조업을 비롯,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업 등 석유화학 협력을 강화할 구상이다.

경영진간 관계도 원만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브라힘 카심 케이 알부아이나인 아람코 트레이딩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하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021년 말 준공 목표 아람코, 람프렐, 바흐리 사와 공동 투자해 킹 살만 조선산업 단지에 사우디 합작조선소를 짓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아람코와 엔진 합작회사를 설립, 공장을 킹 살만 단지 내에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