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면역반응으로 인해
폐렴 진행 매개 인자 활성화”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사망자가 5일 10시 현재 36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특히 사망자 중 10여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분비계 질환인 당뇨병이 호흡기바이러스(코로나19)와 어떤 연관성이 있길래 사망율을 높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는 전염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코로나19의 치명률이 3.4% 정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치명률에 해당한다.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치명률이 훨씬 높아진다.
최근 미국의사협회 공식학술지(JAMA)에 발표된 중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4만4672명 환자의 전체 사망률은 2.3%였다. 하지만 70대에서는 8.0%, 80대 이상에서는 14.8%의 사망률을 보였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7.3%로 사망률이 높아졌다. 고령자와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이 최소 3배 이상 높았던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대표적인 면역저하 기저질환인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각한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당뇨병, 특히 70세 이상 당뇨 환자에게 의심 증상이 발견되었을 때는 우선적으로 검사와 입원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우리나라 70대 이상 당뇨병 인구는 115만명 정도로 전체 성인 당뇨병 환자의 28.9%나 된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지오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순천향의대 내분비대사내과)는 “2012년 발병한 메르스의 치사율은 36%에 달했는데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환자 나이와 기저질환으로는 당뇨병으로 조사됐다”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T세포와 호중구의 기능이 떨어져 선천적 면역체계 및 체액성 면역체계가 하향 조절된다”고 말했다.
즉 당뇨병 환자들은 바이러스 침투시 면역반응으로 인해 심각한 폐렴으로 진행하는 매개인자들이 쉽게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목 이사는 “당뇨병 환자의 위험성이 더 높은 만큼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 환자는 당뇨병 약 복용을 평소보다 더 철저히 하고 혈당 측정도 더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약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거나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면 즉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