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업장·콜센터 종횡무진 ‘고객탐구’
“일하는 방식, 고객 중심으로 바꿔라”
전자상거래 영토확장…디지털전환 강화
내년 모바일·전장 동시 흑자전환 목표
26일 대표이사 선임 후 공경경영 고삐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권봉석(57) LG전자 사장이 오는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작년 말 인사에서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권 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지역 사업장과 콜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CS경영센터 등을 방문하며 현장을 누벼왔다. 권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4대 경영 키워드 ‘성장·변화·고객·본질’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권 사장이 가장 집중한 것은 ‘고객’이다. 고객의 목소리에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지난 2월 초에는 CS경영센터를 방문해 서비스엔지니어, 콜센터 상담원, 케어솔루션 매니저와 간담회를 가졌다. 고객 최접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겠다는 의지다.
권 사장은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며 “모든 역량과 일하는 방식을 고객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핵심 경영키워드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LG전자는 지난달 전자상거래 진출을 공식화했다.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 세제 등을 LG 씽큐앱에서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신사업을 통해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오는 26일 예정된 주주총회 정관변경 안건으로 상정됐다. 권봉석 호(號) 출범 이후 LG그룹이 전사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성장’은 뼈아픈 모바일 사업을 흑자전환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권 사장은 “내년 자동차전장(VS)과 스마트폰(MC) 사업 동시 흑자전환시키겠다”는 목표다. 두 사업은 작년 4분기까지 각각 19분기, 16분기 연속적자를 낸 바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평택사업장의 연간 500만 대 규모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다. 스마트폰 생산라인 이전으로 많게는 연간 1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사업에서는 올 초 차량용 램프 사업을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에 모두 이관하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권 사장은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현장경험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권 사장은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CEO 취임 후에도 창원, 구미, 평택, 인천 등 사업장을 직접 찾았다. 지난해 MC사업본부장과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을 겸임할 때도 1주일에 하루를 제외하고 평택과 마곡을 오가며 현장을 챙겼다.
권 사장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이 된다. 재계 관계자는 “권 사장이 취임 이후 새로운 리더십 안착을 위해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면, 대표 선임을 기점으로 주력사업과 신사업의 공격경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