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감염 전파의 연결고리 차단 위해 당분간 타인과 접촉 피해야”

의료계 “전염은 결국 사람 간 이뤄지기에 불가피한 일 아니면 집에서 머물러야”

3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교대 근무를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교대 근무를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약사에 다니고 있는 김모(33)씨는 지난 주부터 회사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업무와 관련된 건 다른 직원과 이메일이나 전화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달에 계획했던 약속을 되도록 미루고 있다. 외출을 했다가 혹시 감염될지 모르는 두려움도 있지만 혹시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분간은 집에서 머물면서 다른 사람과 만남을 하지 않는 자체 ‘자가격리’를 실시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일부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지역사회 감염으로까지 퍼지면서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강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감염병 유행 단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대표적인 완화 전략이다. 불필요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혹시 모를 감염 전파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행동수칙으로 꼽히고 있다.

사회적 거리란 가족이나 연인처럼 친밀한 관계보다는 멀고 공적인 거리보다는 가까운 것을 말한다. 물리적으로 1~3m 정도에 해당한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코로나19의 주된 감염 경로가 침방울과 같은 비말인데 이는 보통 2~3m의 거리까지 닿을 수 있다”며 “즉 다른 사람과 3m 이상 떨어져 감염을 차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데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현재는 마스크 착용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일반 시민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 사용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가 우선”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지만 다른 곳에서 접근하는 비말이 마스크에 묻었을 경우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면서 손에 묻을 수 있고 이것이 눈·코·입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사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해서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며 “혹시 모를 감염 전파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지금은 다른 사람과의 거리 두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금 필요한 행동수칙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김 홍보이사는 “대구 신천지교회나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처럼 집단 감염은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이면서 소수의 환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3월 첫 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자는 캠페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초·중·고교 개학이 미뤄진 기간 동안 외출을 최소화하고 종교활동이나 모임, 행사 등을 취소해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자는 것이다. 기업체나 관공서는 재택근무나 휴가 등을 이용해 직원들이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2부제 근무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홍보이사는 “결국 바이러스 전파라는 것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