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적 한계 의료공백 우려

타 지역 의료진 추가 투입 등

근무 순환 통해 과부하 줄여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의료진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의 경우 피로가 누적되면서 실신한 의료진도 나타나고 있다. 자칫 의료진이 감염되거나 업무를 볼 수 없게 되면 그로 인한 의료 공백이 커져 지금도 감당하기 힘든 많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4일 0시 현재 대구지역 환자는 3601명으로 전체 환자(5186명)의 절반 이상이 대구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망자 32명 중 23명이 대구에서 발생하면서 의료진 투입은 대구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 증가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대구지역 의료진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경우 의사 30명 등 의료진 230여명을 투입하고 외부로부터 70여명의 인력을 지원받았다. 이 병원에서는 감염병 담당인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의사뿐 아니라 일반 내과, 외과 등 타 진료과 의사들까지 환자 치료에 투입되고 있다. 이 병원에는 타지에서 파견된 지원인력을 포함해 간호사 90여명이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 하지만 연일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자를 돌보던 의사 한 명이 과로로 일시적으로 실신했다가 깨어나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감염을 막기 위해 온몸을 감싸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있다. 이러다보니 온 몸이 땀으로 젖어 가뜩이나 과중한 업무에 체력적인 피로감이 더해지고 있다.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도 생겼다. 지난 1일 대구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업무를 보던 파견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한 공중보건의와 간호사 등 10명이 자가격리되기도 했다.

격무에 지친 의료진 이탈도 벌어졌다. 경북도립 포항의료원은 간호사 약 100명 중 16명이 최근 사직해 비상사태를 맞았다. 간호사들은 수일 또는 열흘 이상 집에 가지 못한 채 일하느라 어린 자녀를 돌보지 못하는 등 여러 면에서 한계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가 의료인에 대한 동원령을 내려서라도 필요한 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은 “이들이 쓰러지면 급증하는 환자를 돌볼 수 없게 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공공인력뿐만 아니라 타 지역 민간 의료진을 투입해서라도 근무를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