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호텔패키지 예약률 예년 못미쳐
배달서비스·홈디저트 등 반사이익
홈족 늘며 취미용품 판매도 4배 이상 ↑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유통가 대목인 밸런타인데이(2월14일)라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예년과 같은 밸런타인데이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음식점 상당수가 발렌타인데이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 대형 외식업체 관계자는 “보통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저녁 예약이 한달 전에 마감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지난주부터 예약취소가 늘어서 아직까지 여유분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웃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통상 호텔 밸런타인데이 패키지 예약률은 90%에 달하지만, 올해는 이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다만 ‘금요일 특수’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는 반응도 나온다. 금요일이 밸런타인 데이였던 지난 2014년의 경우, 평일이었던 직전해에 비해 객실 예약률이 최대 20% 증가한 바 있다.
외식 및 호텔 패키지와 달리 배달서비스와 가정간편식(HMR), 홈디저트 등은 각광받는 모습이다.
홈 서비스를 선호하는 최근 분위기에 따라 편의점 CU는 밸런타인데이 상품에 대한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선물용 초콜릿 30종을 배달앱 ‘요기요’의 배달 서비스를 통해 판매키로 한 것이다. 수취 주소의 반경 1.5㎞ 내 점포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다.
피자 전문점 도미노피자는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으며 ‘홈족’ 공략에 나섰다. 하프 앤 하프 피자와 하프 앤 하프 스파게티로 구성된 이 패키지는 방문포장 뿐 아니라 배달 시에도 30% 할인이 제공된다. 통상 배달 주문에는 이같은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지만, 최근 방문외식 대신 배달외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들 수요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 보는 것도 조심스러워지면서 스테이크 등 파티 음식을 손쉽게 차릴 수 있는 밀키트(반조리식품)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연인들의 기념일인 만큼 달콤한 디저트도 빠질 수 없다. 집에서도 고급 디저트를 즐기는 ‘홈디족(홈디저트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고급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겐다즈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시즌 한정 쁘띠케이크 에디션을 선보이는 동시에, 마카롱과 컵케이크 등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벤앤제리스 등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도 밸런타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베키아에누보 미니 냉동 케이크를 최근 선보였다. 홈카페 열풍에 따라 1인 가구가 가정에서 커피와 함께 곁들이기에 좋도록 1인용 사이즈로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가볍게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취미생활 용품 인기도 치솟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최근 한 주간(4~10일) 취미생활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드로잉 용품(166%)과 캘리그라피 용품(214%), 클래식 기타(231%) 등이 대표적이다. 취미활동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인 도넛(905%)과 파이류(26%), 핫도그(33%), 치즈스틱(69%) 등도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