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유통·자영업·제조업 등 전방위 쇼크…기업 채용도 연기
성장률 1%대로 하락시 타격 심화…재정일자리 확대도 한계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고용시장이 지난해 후반 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라는 초대형 암초를 만나 또다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행업을 비롯해 유통·자영업은 물론 제조업까지 타격을 받고 있어 고용시장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과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우리경제 성장률이 올해 1%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일자리에도 ‘쇼크’를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재정확대를 통한 일자리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민간 부문의 고용이 위축되면 재정일자리도 한계가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의 총량적 지표는 일자리 사정이 경기활황기에 버금갈 정도로 ‘대박’을 터트렸음을 보여주었다. 취업자 증가규모는 지난해 8월 45만2000명을 시작으로 11월까지 4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는 50만명대에 달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56만8000명)은 5년5개월만의 최대치, 고용률(66.7%)은 역대 최고치였다.
하지만 이 지표에는 연초 우리경제를 잔뜩 움츠리게 만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다. 통계청은 지난달 고용동향 조사가 국내 확진환자 발생 이전인 17~18일 이뤄져 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2월에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면 호조세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경제 전체는 물론 고용시장에도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미 항공과 숙박 등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관광객과 국내 유동인구의 감소로 할인점·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물론 자영업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중국산 부품의 조달 차질로 자동차 업계가 일시 가동을 중단하는가 하면, 중국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도 조업을 단축하거나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기업들은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모두 고용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들이다.
국내외 경제전문기관들은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중국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6%대에서 올해 4~5%대로 급격히 위축될 수 있고, 세계경제 성장률은 0.2~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도 적게는 0.2%포인트에서 많게는 1.0%포인트 하락 충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경제 영향을 -0.2%포인트로, 영국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 1분기엔 우리경제의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 파장에다 작년말 무리한 재정투입의 반작용 등으로 ‘더블딥’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은 1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0.3%, 한국투자증권은 -0.7%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고용시장도 ‘반짝’ 회복세를 보인 후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용이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향후 고용여건은 인구 등 구조적 둔화 요인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경제활력 제고를 통한 민간 일자리 창출능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40대 및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대응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쓰나미’ 같은 코로나 사태의 충격을 정부의 정책 대응으로 얼마나 완화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