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인력감축·아웃소싱, 노조와 ‘사전협의’” 골자로 제안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조합 수락…찬성 72% vs 반대 27%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지주의 고용안정협약 제안을 받아 들였다. 노조의 반대라는 마지막 변수까지 사라지면서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작업은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이날 하나금융이 제안한 고용안정협약을 투표에 부쳤다. 결과는 찬성 72.8%, 반대 27.2%였다. 앞서 하나금융이 반대한 내용은 “인력 이동을 수반하는 경우 ‘노사합의’로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합의’라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콜센터와 IT인력 등을 타사와 다르게 정직원으로 직접 고용하고 있다. 때문에 고용안정협약 부분이 제대로 규정하지 않으면 이후 콜센터 직원들의 외주화에 대해 보호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인수 후 인력효율화를 하기 어렵게 되는 측면이 생긴다.
이번에 하나금융 측이 제시한 내용에는 이에 합의라는 문구 대신 ‘협의’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회사는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등의 인력감축을 실시하는 경우 노동조합에 30일 전에 통보하고 ‘사전 협의’하여야 하며, 공개모집 절차에 따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일체의 강요는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제8조 업무, 인력의 위탁’ 부분도 추가됐다. 고용안전협약은 “회사의 경영정책상 인력이동이 수반 되는 용역, 아웃소싱의 경우에 노동조합에 30일전에 통보하고 ‘사전 협의’를 통하여 시행한다”고 규정했다.
일각에서는 노조 측은 합의 수준까지 원했지만, 협의라는 부분을 넣은 것만으로도 일종의 성과를 얻은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 관계자는 “부족하긴 하지만 일단 협의를 넣는 것만으로 진일보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해보험 노조와 성공적으로 합의에 이르면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비금융 역량 강화 움직임은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