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28.1%. 전체 소매유통 거래액 중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 생필품 구입의 4분의1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되고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소매유통 거래액은 올해도 20%가까이 증가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의 중심이 옮겨가는 속도는 여전히 빠르다.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등 전통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 유통사들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소비의 중심이 옮겨가는 트렌드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지에스리테일, 코리아세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총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2년 5.5%에서 지난 2018년 2.6%까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지난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률은 2.3%로, 전년 동기(3.1%) 대비 가파르게 하락했다.

신세계 및 이마트의 경우 계열 간 분산된 온라인 사업역량을 통합하고 투자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말 이마트몰을 분할해 신규법인을 설립했고, 이어 지난해 3월 신세계몰과 흡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7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유입된 대규모 투자금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용인, 김포 등에 총 3개의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NEO 1~3호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장기적으로는 2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다만, 신세계·이마트 플랫폼은 통합 이후 매출 증가 효과는 거뒀으나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이커머스 시장 전반적으로 저수익구조가 고착화됐고, 신생 업체나 신규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가격경쟁이 더 심화된 결과다. 한국신용평가의 한태일 선임애널리스트는 "집중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부문에서 본격적인 이익창출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 또한 지난 계열 내 온라인 채널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8월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는 한편 계열 내 온라인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사업부를 신설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7개로 분산된 온라인 채널에 통합 로그인이 가능한 '롯데 ON' 서비스를 개시했고, 향후 1~2년 내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태일 애널리스트는 "2018년 롯데의 온라인 거래액은 7조원 내외로, 오프라인 사업자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온라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온라인 강화 전략의 초기 단계로, 단기간 내 이익창출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온라인 시장에 대한 대응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류 부문 투자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사업 수익성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새벽배송 경쟁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로 인수될 때 발생한 인수금융 차입금에 대한 상환 부담으로 제한된 투자규모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현 수준에서 온라인 부문의 수익성을 살펴보면 소폭의 이익이 창출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홈플러스는 현 수준의 투자와 판촉, 가격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태일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넓은 매장 여유면적을 물류기지로 활용함으로써 투자부담이 감소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 투자 기조 하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 내 성장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