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응 “예상대로”로 모아져

관련 모멘텀, 시장에 선반영 평가

中 금융시장 개방·산업구조 개편

글로벌 투자 트렌드로 급부상 전망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두고 증권가는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국내보다 중국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합의가 중국 금융시장 개방과 산업구조 개편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중국 증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미중 무역합의 서명과 관련, 증권가의 반응은 ‘예상대로’로 요약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정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관련 모멘텀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고 미국 관세율 인하 폭도 크지 않으며 지적재산권 등 핵심 사항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의무사항이 나오질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증시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상승 출발했으나 정작 서명 발표 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을 줄였다. S&P500 지수나 나스닥은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가 이미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금융시장 변화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주식은 차익매물, 채권은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이번 합의가 중국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합의에서 양국은 은행·증권·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했다. 최근 신산업으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쌓인 부실채권을 외국자본에 개방하고 금융시장도 문호를 여는 수순이다.

이 과정이 이행되면, 중국 산업구조 재편이 올해 글로벌 투자의 주요 트렌드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테슬라 중국 시장 진출이 대표적 예다.

테슬라는 최근 주가 500달러까지 돌파하며 미국 내 가장 뜨거운 주식으로 급부상했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건 최근 중국 시장에 모델3 생산시설을 가동하는 등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제조업에서 첨단 IT·금융업 등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이번 합의가 한층 이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중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 합의가 이행되면 중국 증시는 유동성의 힘으로 큰 폭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증시는 외국인 순매수가 급증하고 있다. 1월 들어 15일까지 66억달러 규모의 본토증시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개방확대, 주식시장 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중국 증시에 쏠리고 있다”며 “1분기 중국 증시는 벨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