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산업부 관련부처 차관주재 점검회의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 열어 금융·외환시장 영향 점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이란이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잇따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김용범 1차관 주재로 이날 오후 5시 중동관련 관계부처 합동대응반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전날에도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국내 원유 수급 상황과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를 열어 '최근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대내외 상황 점검 및 파급영향 대응'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0원 이상 오른 1,170원대를 나타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내리며 장중 2,1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는 견고한 대외건전성 등에 비추어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으나 엄중한 경계로 냉철하게 상황을 직시해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수출, 유가, 해외건설, 해운물류 등 5개 작업반을 구축해 본격 가동할 것"이라며 "정확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 전개에 따라 정부가 준비해온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작동해 적기에 실기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다음주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안건으로 다시 올려 논의하고, 그 전이라도 상황 진전에 따라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점검하겠다"며 "사안이 금융시장뿐 아니라 유가·수출 등 실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과 관련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미국-이란의 갈등이 고조되자 지난 6일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유사시 비상계획 등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에너지 총괄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정승일 차관주재로 이날 오후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점회의를 진행한다. 산업부는 지난 6일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추정치) 원유 70.3%, LNG 38.1%다. 산업부는 석유수급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원유 수입, 유조선 동향 등 수급 상황과 국제유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도 이란 사태 영향을 점검하는 회의를 연다. 한은은 이날 오후 2시 본관 대회의실에서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