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4, 홍은13 등 시공사 선정 나서
기존 시공사와 결별 수순 밟는 사업장도 줄이어
‘한남3’ 같은 위법 잡음 없이 순항할 지 주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에서 연말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정비사업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대한 정부와 서울시의 단속으로 정비사업의 분위기가 크게 위축된 터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은 지난 5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이 사업은 제기동 288번지 일대 3만3485.7㎡에 지하 2층~지상 26층 아파트 11개동 909 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1590억여원이다.
여러 개의 철도와 버스 노선이 뚫리는 교통 요충지로 ‘강북의 삼성동’이라 불리는 청량리역 인근의 사업이라 주목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이 시공사 선정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 대해 당국이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있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합법적인 입찰을 강조했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이 오래 지체됐던 만큼 조속한 진행을 위해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위법적인 면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정부와 서울시는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겠다고 나선 건설사들의 입찰 제안 중 20여건이 ‘직접적으로 조합원에게 금전적 이익을 주는 것’이어서 불법성이 있다며 조합 측에 입찰을 무효로 하고 재입찰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사업이 수개월 지연될 수밖에 없어 조합은 향후 명확한 진행 방향을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한남3구역을 시작으로 다른 구역의 시공사 선정 비리까지 단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합이나 건설사 모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진행된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시공권 입찰에는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이곳은 홍은동 11-111번지 일대 총 3만6220㎡ 면적을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15층 높이 12개동에 임대가구 141가구를 포함해 총 82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추정 공사비는 약 3000억원이다. 지난 10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금호산업 등 10개사가 참석했지만 최종적으로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조합은 다시 한번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0일 현장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정부의 단속까지 심해져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시공사를 찾아나서는 조합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기존에 시공사로 손잡았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하고 새 파트너를 찾아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23일 조합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이미 주요 건설사에 시공사 재선정 입찰의향서 공문을 보냈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7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반건설과 결별한 성북구 보문5구역은 오는 12일 총회를 열어 HDC현대산업개발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서초구 신반포15차도 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공사비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다 5일 총회에서 시공권 계약해지 안건을 통과시킴으로써 새로 시공사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