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 오른 6500원
일반청약만 63.1 대 1…역대급 흥행
공모리츠 활성화 세제 혜택도 好好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1조 대어(大魚)’ 롯데리츠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청약 흥행과 주가 상승을 맛본 롯데리츠 덕에 향후 공모 리츠 시장의 확대가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오전 10시4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리츠는 공모가(5000원)보다 30% 높은 6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시초가 역시 공모가보다 20% 오른 6000원을 찍었다.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상승률이 커지며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기준가 대비 주가 등락이 10% 이상일 경우 정적VI가 적용되는데 2분간 거래가 정지되고 단일가 매매로 진행된다.
롯데리츠는 공모청약 과정에서 국내 리츠 사상 새 역사를 썼다. 3일간 진행된 일반청약 경쟁률이 역대 공모 리츠 중 최고인 63.3 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4조7000억원에 달했다. 롯데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300억원을 조달한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1.5조원 규모 10개 점포(백화점 4곳, 마트4곳, 아울렛 2곳)를 3개의 트렌치(Tranche)로 묶어 운용할 예정이다.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평균 10년)으로 임대료는 각 점포가 아닌 롯데쇼핑으로부터 수취하고, 연간 고정 임대료 상승률로 1.5%가 적용된다.
롯데리츠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높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 배당금) 덕분이다. 롯데리츠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주요 점포를 자산으로 임대 및 매각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한다. 올해 공모청약 물량을 받아 연말까지 보유한 투자자에겐 일회성으로 연 10% 돌려준다. 내년과 2021년 목표 배당수익률도 연 6.6~6.7%에 이른다.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공모 리츠·펀드 활성화 방안’은 롯데리츠에 호재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6조원 규모인 공모 리츠·펀드 시장 규모를 2021년까지 6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세제 혜택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반투자자가 주목할 대목은 공모 리츠 투자 시 배당소득에 대한 저율·분리과세다. 정부는 공모 리츠에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하면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내년 중 시행 가능성이 높다. 분리과세하는 세율도 낮춰준다. 현재 이자·배당 등에는 14% 세율이 적용된다. 정부는 공모 리츠 배당소득에 9% 세율만 매기려 한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를 시작으로 연이어 예정된 대형 리츠의 IPO 역시 리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공모 리츠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