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사모투자펀드(PEF)의 기본 속성이다. 싸게 사는 것도 쉽지 않지만 비싸게 팔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에 따라 밸류업 전략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곤 한다.
비용 절감을 통한 턴어라운드, 시너지 창출을 위한 볼트온(유사 업체와의 M&A로 규모 확대), 전문 인력 투입을 통한 조직 쇄신 등 다양한 운영 모델을 통해 밸류업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인수금 외 또 다른 투자금을 투입시켜 잘 팔기 위한 매물로 만든다.
국내 대형 PEF 운용사들도 이 같은 전략으로 성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인수해 조직개편, 비용절감 등의 밸류업을 수행, 2.2배에 이르는 투자수익을 냈다.
쌍용양회를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대한시멘트도 인수, 시너지 창출로 주가가 100%이상 뛰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PEF 출자약정액이 8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성장을 이끈 주역들이 바로 이들이다. 국내 대형 PEF 운용사들은 밸류업을 통한 투자금회수(엑시트)라는 정공법으로 약 10년의 업력을 쌓아오고 있다. 20%가 넘는 내부수익률(IRR)은 이들에게 낯설지 않는 꼬리표가 됐다.
다만 업계 시니어가 된 PE들은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드는 후배들에게 하나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밸류업보다 엑시트에만 관심이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의 이익 추구가 펀드 운영의 목표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PEF 운용사에 대한 신뢰로 반영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적 반등과 재무지표 개선 등의 숫자 마사지가 운영모델이 돼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매출 증가에 성공하고 이를 적극 알려 이미지를 개선한 후 곧바로 엑시트에 돌입하는 등의 일차원적 경영이 밸류업 전략의 전부가 되고 있는 탓이다.
신생 PEF 운용사 증가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설립된 만큼 ‘어떻게’ 벌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한다. 밸류업을 위해 업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PEF 운용사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경영에 대한 투자만이 투자의 귀재가 될 수 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