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8만원 돌파, 시총 1조원 달성
낮은 국내 인지도에 청약 부진
해외 기관은 높은 관심…노무라 證 “목표가 16만원”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부진했던 지누스가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t속에 재상장 초반 시총 1조원을 넘어서는 반전을 이뤘다. 노무라증권은 주가가 현재의 배 수준인 16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점쳤다.
30일 지누스는 공모가 7만원보다 3500원(5%) 높은 7만3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 상승폭이 커지며 8만원을 돌파했다. 시가 총액도 1조원대를 넘어섰다.
앞서 진행된 국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지누스가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누스는 공모가를 공모희망밴드(8만~9만원) 아래인 7만원으로 정했다. 공모규모도 기존 목표 대비 20% 가량 줄였다. 총 경쟁률은 45.68대 1에 그쳐 수백대 1을 쉽게 넘겼던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 분위기와 큰 차이를 보인데다 전체 수요예측 신청 건수 340건 중 절반이 넘는 187건이 밴드 하단 미만을 써냈기 때문이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지누스는 0.63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미달됐다. 같은 날 캐리소프트, 미디어젠이 각각 1067 대 1, 573.2대 1의 경쟁률을 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의 투심은 전체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수요예측에서도 절반이 넘는 54%의 주문을 냈다. 통상 해외 기관 주문이 20% 안팎인 것과는 차이가 났다. 일반청약 이후 실권주가 될 뻔 했던 청약 미매각 물량 역시 해외 주요 롱펀드들이 전량 담아갔다.
이윤재 지누스 대표이사는 “지누스 매출 중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는 반면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아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상장폐지의 기억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이 국내외 투심이 엇갈린 이유”라며 “주원료인 TDI 가격이 급등한 2017~2018년 영업이익률이 크게 저하돼 일반투자자들이 선뜻 투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누스의 중장기 주가 추이는 상폐 전 주주들의 오버행 이슈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의 유통가능 물량 비중은 57.9%로 높은 편이다. 기존 주주의 44%가 상폐 전부터 주식을 보유하거나 K-OTC 시장에서 이들 물량을 받아든 소액주주다. 이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물량을 대거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다만 K-OTC에서 최근 공모가보다 높은 8~9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처음 상장을 추진했던 2017년 당시 주가가 4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을 노린 물량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오버행 이슈가 해결될 경우 주가는 해외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실적 변화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이날 지누스에 대해 “원재료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를 피하기 위해 건설한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량 증대로 8.5%였던 영업이익률이 내년 15.7%로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