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시장 경쟁 대기업 위주 진행
중소기업 “면세시장서 설자리 없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면세점 송객수수료(리베이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출혈 경쟁이 자본력 있는 대기업 주도로 이뤄지면서 중소·중견기업이 설 자리가 더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정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9.6월 면세점 송객수수료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송객수수료 규모는 1조318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는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는 2015년 536억원으로 전체에서 10% 가량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45억원으로 2%로 비중이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의 송객수수료는 5094억원에서 2018년 1조2767억원으로 급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636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전체 송객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서 98%까지 올라 역대 최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만 줄어들고 있는 것은 면세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명품 브랜드 입점 및 재고관리의 문제와 물량 부족으로 다이공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수료도 낮게 주니 더더욱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 면세시장의 총매출이 올해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송객수수료도 올해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에 관광객 모객을 대가로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으로 송객수수료가 오르게 되면 면세점이 가져가는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올해 11월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둔 상황이라 송객수수료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세계 면세시장 1위로 성장한 우리나라 면세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대·중소기업 상생, 수출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과도한 송객수수료 경쟁은 제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