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익률 21%→2018년 12%…새 캐시카우 발굴 절실

웅진-한투, 넷마블 등장 새로운 국면…인수 성사 집중

[헤럴드경제=김성미·최준선 기자]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게임업체 넷마블이 충분한 실탄과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가격과 인수성사 사이의 의견차를 보였던 웅진과 한국투자증권도 ‘윈윈’ 시나리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2조 덩치 코웨이 품을 재무건전성=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 6월 말 기준 약 2조4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약 2조원 덩치의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은 높은 가격 탓에 딜 무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넷마블의 본입찰 참여로 매각 성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넷마블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7200억원, 단기금융상품 4174억원, 유동 당기순익(공정가치 의무 측정 금융자산) 2276억원 등 당장 유동화가 가능한 현금만 2조36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창 사업이 성장할 당시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탄탄하게 곳간을 쌓아온 결과다.

넷마블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게임 사업을 넘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M&A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 초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2017년 21%에 이르던 이익률이 2018년 12%까지 떨어지는 등 새 캐시카우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6월 말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M&A를 위한 다른 투자도 멈춰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넷마블은 웅진코웨이를 거머쥐기 위해 또 다른 인수 후보자인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는 넷마블이 1조원 후반대 정도로 인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던 SK네트웍스, 칼라일, 하이얼-린드먼코리아 컨소시엄 등은 일찌감치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웅진코웨이가 지분 25.08%와 경영권 매각에 대한 희망가격으로 약 2조원을 제시하면서 실사 중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한투證-웅진, 서로 '붉혔던 얼굴' 반색?=넷마블이라는 자금력 있는 인수후보자가 나타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웅진도 '동상이몽'을 끝내고 매각 협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가 결국 손해를 보지 않게 될 매각 가격의 격차가 상당해, 결국 누가 가격결정권을 행사하느냐에 대해 시장에서는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매각의 주관사이기도 한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 인수금융 주선 및 전환사채(CB) 발행 과정에서 약 1조6000억원의 투자를 확약한 것으로 보인다. 채무 성격의 투자인 만큼, 매각가격이 이 금액 이상으로만 형성되면 한국투자증권으로선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러나 웅진 입장에서는 주식 매입에 들어간 비용과 이자비용을 고려해, 최소한 1조8000억원보다는 높게 매각해야 한다.

문제는 웅진이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가격이 시장에서는 다소 높게 인식됐다는 점이다. 특히 사모펀드들로서는, 경영권이 포함돼 있다고는 하지만 지분율 자체가 낮아 매력이 떨어지는 매물이었다. 매각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한국투자증권이 매각 성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유다. 물론 주관사가 매각 주체를 건너뛰고 가격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웅진의 코웨이 인수 투자 구조에 문제가 생길 시 한국투자증권이 재매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이면계약이 있었으리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넷마블의 깜짝 등장으로, 매각자가 주도하고 주관사는 지원하는 '정상적 그림'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장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렸던 후보자들과 딜을 마치기보다는, 희망 가격과 성장 로드맵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자를 데려오는 데 더 무게를 둔 듯하다"며 "넷마블이 진성 인수 희망자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본입찰에 데려온 것만으로 '윈윈'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