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84㎡ 실거래가 32억원

3.3㎡당 9384만원 최고가 찍어

상승세 강남신축→강북으로 확산

내달 상한제 시행령 개정 예상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또 한번 3.3㎡당 1억원에 다가가며, 아파트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7월 25일 10층 84㎡(이하 전용면적, 33평)이 32억원에 거래됐다. 3.3㎡(평) 당 환산하면 9384만원에 달한다. 이 거래는 단위면적 당 명실상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점차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아파트는 앞서 같은 달 18일 59㎡가 22억1000만원(12층)에 실거래되며, 3.3㎡당 9203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주목할 것은 거래 시점이다. 당시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언급은 됐으나, 공식 발표되기 전이었다. 상승세는 8월 국토부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를 발표하고 더 거세졌다. 여기에 정책 시행 이후 공급이 줄어들 것을 걱정한 대기 수요들이 주택 시장에 대거 등장하면서, 랜드마크에서 인근으로 아파트로 가격 상승이 번져나가고 있다.

반포의 또다른 대표 아파트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도 나란히 신고가를 새로 썼다. ‘래미안퍼스티지’의 115㎡는 지난달 20일 33억원에 거래하며 손바뀜됐다. 이는 앞서 5월 같은 주택형 29억6000만원 거래가보다 석달 사이 3억4000만원 오른 것이다.

‘반포자이’의 194㎡ 역시 8월 3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한달 전(35억)보다 1억6000만원이나 오르면서 거래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가격 통제가 가져올 효과는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반포동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한다고 하지만 실제 고가 아파트 매매에 나서는 사람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 세력이 아니라 위치, 학군, 문화 등 다양한 입지를 고려한 자산가들”이라며 “분양가를 잡더라도 입지를 제한할 순 없기 때문에 정책으로 강남 집값을 누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자들은 재건축 속도가 더뎌 한동안 외면하던 압구정 낡은 아파트들에도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며 시선을 돌리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 미성2차아파트 74㎡는 지난달 19억2000만원과 19억5000만원에 두 건 거래가 이뤄졌다. 19억 5000만원의 거래가는 7월에도 1건 있었고, 역시 최고가 기록이다.

5000가구에 육박하는 강동구 고덕동 그라시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고덕동도 인근 아파트값이 떨어지긴 커녕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달 18일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 84㎡는 처음으로 13억원을 넘기며,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규모 재개발로 교통 등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는 강북의 신축까지 신고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서울 성북구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84㎡는 ‘길음뉴타운’의 대규모 인프라 효과에 힘입어 12억원에 실거래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주요 지역의 집값 오름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가 신축주택 공급 역할을 하는 재건축 단지의 수익률을 낮추고, 정비사업 속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두드러지는 신축 아파트로 쏠림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금리가 낮고 유동자금이 많은데 분양 물량이 제한되는 것도 입지가 좋은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위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종료되면서, 이르면 10월 말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 40일 간 진행된 입법예고 기간 동안에는 3400건 넘는 반대의견이 접수됐다.

성연진·양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