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서 4000억원 투자 유치
차입금 상환 등 재무개선 시급
캐시카우 해외시장 확대 지속
러시아 극장 추가오픈 나설 듯
CJ CGV가 MBK파트너스로부터 해외법인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사용처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상태 개선과 러시아 극장 확대 등 해외사업 투자에 쓰일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묶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 MBK파트너스로부터 약 3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714%까지 치솟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차입금 상환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오픈한 러시아 극장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J CGV는 성장한계에 직면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2016년 진출한 터키시장에 극장 106개(스크린 909개)를 순식간에 열면서 자금 여력에 무리가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리라화 약세로 영업이익까지 반토막이 나며 전체 순이익이 손실로 전환됐다.
아울러 올해부터 IFRS16이 적용돼 지난해 말 306%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올 6월 말 714%까지 뛰면서 자금 유치가 시급해졌다. 자본총계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순차입금비율은 6월 말 145.7%까지 올랐다.
이에 CJ CGV는 해외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중국과 성장세가 높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묶은 SPC로 투자유치에 나서게 됐다. 세 곳을 묶은 SPC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시장에는 2006년 진출해 약 125개 극장에서 연간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1년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76개의 극장을, 2014년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는 61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각각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해외사업이 CJ CGV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멈출 수 없게 됐다. 미얀마, 터키를 넘어 올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도 이같은 이유다. CJ CGV는 2017년 러시아 진출 계획 당시 극장 33개, 스크린 160개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고 올 3분기 2개의 극장이 오픈한다.
영화관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를 갖고 있어 러시아에 추가 극장 오픈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결국 CJ CGV는 이 SPC를 통해 약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후 홍콩증시 상장 등으로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이트를 오픈하면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재무관리가 필요하다”며 “외형 확대와 내실다지기를 함께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