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지수 2분기 이후 줄곧 하락세
자금난 제조중기 30% “채용 줄이겠다”
대기업들이 일제히 위기 경영으로 돌아서면서 중소기업계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설비투자 등이 활발해지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중기 경영이 위축되는 지표가 여러 부분에서 확인되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중소기업 설비투자지수는 지난 1월 98.2에서 상승세를 타며 4월 110.0까지 오르다 5월 106.2, 6월과 7월 105.7로 하락했다. 설비투자지수는 국내 설비투자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기계류 및 운송장비 등이 수출 등이 아닌 실제 설비투자 증진 목적으로 사용된 부분을 추린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경기전망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인다. 지난 1월 80.9로 다소 어두운 전망으로 올해를 시작했다 5월 87.6까지 올라갔으나 6월 86.0, 7월에는 82.0까지 하락했다. 경기전망조사는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와 업황 전망을 설문조사해 지수화 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중소기업계에서도 벤처·스타트업 등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탄 곳과 전통 제조업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신규투자(2조3793억원) 등을 바탕으로 순항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제조업군은 투자가 말라가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제조업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5조500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인 3.8%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2017년 하반기부터 국내 산업의 ‘약한 고리’로 지목된 조선이나 자동차 업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 자금 공급은 늘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해당 업종을 여신유의업종으로 지정, 자금 공급을 더 줄이기도 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는 조선, 자동차 업종의 부진에 대해 “이미 지역 경기가 가라앉을만큼 가라앉았고, 그 전에 대비를 했기 때문에 은행으로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중기 뿐 아니라 소상공인들이 전망하는 경기도 어둡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BSI)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체감 경기는 지난 1월 58.8에서 2월 61.7, 3월 73.3까지 올랐다가 줄곧 하향세다. 지난 6월 65.6, 7월 61.1에 이어 지난달은 59.1까지 떨어졌다. 이달 전망경기 BSI는 92.0으로 8월 전망(77.4)보다 올라갔지만 추석 효과를 감안하면 좋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지난해 추석이 있었던 9월 전망경기 BSI(99.4)보다 7.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어두운 미래 전망의 여파는 위축된 신규 일자리 창출로도 번질 조짐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718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은 전체의 51.1% 뿐이었다. 이 중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중소기업은 57.1%였다. 채용 규모에 있어서도 56.9%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30.2%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 답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