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미용 관심 높아지며 뜻밖의 ‘효도선물’ 등극

- 추석 앞두고 홈쇼핑에 편의점서도 앞다퉈 소개

LED마스크 제품.
LED마스크 제품.

직장인 A(39)씨는 며칠 전 장모님께 추석선물로 식기세척기를 놓아드리겠다는 말을 건넸다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주방일 부담을 덜어주려 식기세척기를 생각했지만 장모님은 “식기세척기보다 얼굴에 쓰고 있으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마스크가 있다더라”며 LED마스크를 바란다는 언질을 준 것이다. A씨는 “요즘은 부모님 세대도 정보가 빠르고, 실용적인 선물보다 힐링같은 자기 만족에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추석대목을 맞은 효도가전 시장이 뷰티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효도품목도 명절의 바쁜 일손을 덜어주는 주방가전이나 오랫동안 쓴 대형가전을 교체해주는 형태였던 것에서, 최근 건강과 미용 관리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 노년층의 트렌드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로 나타나면서 생긴 변화다. 고생한 자신을 위해 보상해주고 싶다는 심리를 건강가전으로 풀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액티브시니어의 관심 덕분에 뜻밖에 효도가전이 된 대표적인 품목이 LED마스크다. 이는 LG전자가 ‘프라엘’이란 브랜드로 국내 시장 개척을 했지만 이내 중소기업들의 각축장이 됐다. 셀리턴이 모델 강소라를 기용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목 전용 마스크, 남성용 마스크 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내 진영R&S(보미라이), DPC스킨샷, 엘리닉, 한경희생활과학 등 많은 중소업체들이 ‘마스크전쟁’에 합류했다.

LED마스크는 피부에 LED 빛을 쪼이면 특정 파장이 진피까지 침투해 피부에서 섬유질을 만드는 ‘섬유아세포’를 증가시킨다는 원리로 뷰티 시장에 접근했다. 섬유아세포의 활동을 통해 피부 탄력과 재생효과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가만히 얼굴에 대고 있어도 피부관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편의성에 힘입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롯데의 멤버십 플랫폼 제공사 롯데멤버스가 올해 1분기 엘포인트(L.Point) 거래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LED마스크 구매 건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3.8배 늘었다. 선물용으로 구매했다는 이들 중 21.4%는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 LED마스크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LED마스크 업체들은 효도선물 수요를 겨냥해 홈쇼핑 방송을 늘리거나 추석 선물세트 구성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홈앤쇼핑에서 ‘퓨리스킨 LED마스크’를 방송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교원그룹 웰스에서 선보인 LED마스크가 CJ오쇼핑 방송을 타기도 했다. GS25와 CU 등 편의점에서도 LED마스크를 추석 선물로 전시하는 상황이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