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포장 이어 전주페이퍼 인수도 공식 포기

재무 구조 악화 우려 떨치는 효과

펄프·고지가격 안정으로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 예상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한솔제지가 최근 골판지 생산을 위한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를 포기하기로 확정하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 우려가 해소됐다.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안정에 힘입어 실적도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한솔제지는 지난 27일 태림포장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불참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28일에는 전주페이퍼 인수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태림포장 본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와 중국 제지사 샤닝국제홀딩스, 국내 의류 업체 세아상역 등 3개 업체만 참여했다.

한솔제지가 태림포장 인수를 포기한 것은 높은 매각가격이다. 지난해 골판지 시장의 기록적인 호황 때문에 IMM PE 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골판지 사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솔제지의 주가는 인수합병(M&A)를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면서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 포기로 감열지와 산업용지 사업에 보다 집중하게 되면서 주가 재평가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하향안정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솔제지의 주요 원재료인 펄프 가격은 지난해 10월까지 톤 당 900달러를 유지했지만 이후 매월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8월에는 60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고지 가격 역시 지난해 1월 ㎏당 250원에서 지난 6월 194원으로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장항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영업손실 160억원이 반영되면서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회복되면서 연간으로 지난해 수준인 1210억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마진 스프레드 확대가 본격화될 내년 영업이익은 1763억원으로 올해보다 46%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현 주가로 12개월 추정 PER(주가수익비율) 4.1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5배에 불과한 반면 배당 수익률은 3.8%로 양호하다”며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