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인하 경계감 해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은행이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자, 추가 인하 경계감을 해소한 채권시장은 소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1bp(1bp=0.01%포인트) 내린 1.156%에 거래를 시작했다. 1.15~1.16%대를 횡보하던 금리는 오전 9시 50분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1.173%로 올랐다. 10시 20분께는 1.182% 수준까지 오름폭이 확대됐다. 다른 장·단기물도 모두 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한은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지난달 18일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만큼 당분간 그 효과를 지켜보자고 판단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해 볼 필요도 있었다.

아울러 최근 대외환경 악화와 불안한 수급 흐름으로 취약해졌던 시장심리가 동결을 확인하고 안도해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다른 급’의 미·중 무역협상이 잡혀있다고 밝혀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시키고 한미 증시가 상승한 영향도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며칠 사이에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있었고 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매도하다 대량 매수하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며 “금통위에서 동결이 확인되면서 경계감이 해소되고 (채권)가격이 조금 빠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결은 예상했던 결과이고 소수의견 여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오늘 시장에 더 중요할 것으로 본다”며 “추가 인하시점이 (10윌) 뒤로 밀리면 (금리는)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올해 성장률과 관련, “수출이나 설비투자가 부진한 상황이 심화될 경우 당초 전망한 성장률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2%대 초반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