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반도체, 대만산 대체 어려워”
반도체로 韓日 모두 타격 불가피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반도체 산업을 두고 한국은 물론 일본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에선 대만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업계에선 고성능 반도체의 경우 한국산을 대체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6일 전 거래일보다 1450원(3.29%) 떨어진 4만2500원에 장을 열었다. 미중 무역갈등, 일본 경제보복 등으로 주가 부진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다. 한 주 만에 4000원이상 빠졌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2300원(3.05%) 떨어진 7만3100원에 시작됐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지난 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영향이 크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를 강화한데 이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소재 확보로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한국 역시 전략물자의 대(對)일본 수출을 규제하는 맞불을 놓으면서 일본 반도체 산업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대만 업체를 통해 국내 반도체 공급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한 상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대만산 등 한국 외 국가로부터 반도체 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핵심은 고성능·고용량·고신뢰성 반도체로 보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수입액 중 한국 비중은 17%였다. 대만산 반도체 비중은 59.3%로 규모면에선 이미 한국보다 크게 앞선다. 하지만 고성능 제품군으로 보면 대만산이 한국산을 대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이 반도체 보복에 나설 가능성과 관련, 업계에선 신중한 반응이다. 전체 국내 산업 규모에서 반도체 산업이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반도체 수출 제한이 한국 전체 수출시장 위축으로 이어지리란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흔들리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으로 타격이 확산된다. 삼성전자(43.9%)와 SK하이닉스(29.5%)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약 73.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낸드 시장에선 각각 35%, 10.6%의 점유율로 45.6%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대만 수입을 늘려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있지만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높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일 경제전쟁으로 기업들만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