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극복하려면 안전제일
핵심포인트는 원화의존 탈피
美국공채, 달러ELS·정기예금 추천
전환사채·채권 유망, 金은 ‘비추’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는 하반기 달러 표시 금융상품과 절세 상품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WM(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규모가 큰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국내 주요 은행 WM사업부서의 팀장급 프라이빗뱅커(PB)를 상대로 자산관리 전략을 파악한 결과, 초고액자산가들에겐 ‘안전과 분산’이 최우선 키워드로 제시됐다. 원화 중심으로 운용되는 자산을 달러 표시 금융상품으로 분산해 안전성을 확보하며 경기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분석이다.
오정주 우리은행 TC프리미엄 강남센터 PB팀장은 “초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경기) 변동성을 뛰어넘는 안전자산 관리와 저금리 시대의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주로 원화로 돼 있는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우선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초고액자산들이 '통화 분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PB들은 전했다. 특히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평균 금리가 2.5% 정도인 미국 국공채는 물론 달러 ELS, 달러 정기예금 등도 추천 상품이다.
김현섭 팀장은 “우리 경제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다른 나라의 통화로 자산을 분배하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금리가 원화보다 높으면서 기축통화이고 엔화, 유로화 등보다 투자하기 용이한 달러에 대한 투자를 통화 분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민감한 탓에 절세를 위한 금융상품은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높은 수익보다 절세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에 최적화 된 상품으로는 전환사채가 꼽힌다.
연광희 신한은행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자산 규모가 클수록 과세에 민간해질 수 밖에 없다”며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를 하면 절세효과가 큰 비상장상 또는 상장사 전환사채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공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오르는 채권도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다. 특히 우량등급 회사채와 금리인하 여력이 커지는 신흥국 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책권투자 펀드에 관심이 높다.
오정주 팀장은 “대외 리스크와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우량등급 회사채 매력이 증”이라며 “앞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의 채권 역시 눈여겨 볼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래비용이 15% 정도 되는 ‘금 투자’에는 부정적이다. 금 가격의 변동성 역시 불안 요인이다.
김형경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PB팀장은 “일각에서 금을 안전자산으로 얘기하며 금 투자를 얘기하지만 실제 PB들 사이에서 초고액자산가에게 금을 잘 권하지 않는다”며 “사고팔 때 스프레드랑 변동성을 고려하면 추천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